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텍스트
최근의 텍스트의 추세를 보면 → 요즈음 글흐름을 보면
이 책의 텍스트의 특성이라면 → 이 책을 이룬 글빛이라면
본문의 텍스트에 집중한다 → 줄거리 밑글에 마음을 쓴다
영어 ‘텍스트’를 우리 낱말책에까지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텍스트(text)’를 “1. 주석, 번역, 서문 및 부록 따위에 대한 본문이나 원문 2. [언어] 문장보다 더 큰 문법 단위. 문장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 덩어리의 글을 이른다”처럼 풀이하는군요. ‘-의 + 텍스트’인 얼개라면 몽땅 털어냅니다. 우리말로는 ‘글’이고 ‘글꽃·글월’이며 ‘글자락·글줄·글집’입니다. ‘글결·글꼴·글씨·글무늬’이고 ‘글맛·글멋·글빛’이고 ‘글쓰기·글쓰다·글을 쓰다·글씨쓰기’입니다. ‘밑·밑글·밑동·밑빛’이나 ‘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이기도 합니다. ‘바탕·바탕길·바탕꽃’이나 ‘바탕글·바닥글’이기도 하지요. ‘씨앗글·몸글’이기도 하고, ‘길잡이책·길잡이글·길잡이숲·길풀이책·길풀이글·길풀이숲’이에요. ‘온글·온말·온우리글·온우리말’이고 ‘처음글·첨글·첫글·첫벌글’입니다. ‘예전책·예전판·옛판·옛날판·옛적판’이나 ‘줄거리·졸가리·줄기’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이 세계 대부분의 텍스트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거나 이미 오역이 됐거나 둘 중 하나다
→ 온누리 웬만한 글줄은 아직 옮기지 않았거나 이미 잘못 옮겼다
→ 이 땅에 있는 글자락은 아직 안 옮겼거나 이미 엉뚱히 옮겼다
《여행하는 말들》(다와다 요코/유라주 옮김, 돌베개, 2018) 162쪽
이토록 높은 품질의 텍스트와 이미지가 무료란 점이 동료로서 분통이 터졌다
→ 이토록 훌륭한 글과 그림을 거저 봐도 된다니 글동무로서 부아가 터진다
→ 이토록 알찬 글과 그림을 그냥 볼 수 있다니 글또래로서 불길이 터진다
《갈등하는 눈동자》(이슬아·이훤, 먼곳프레스, 2026)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