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16 : 연마 나의 십수 년 무색


쓰기를 연마해 온 나의 십수 년이 무색해질 만큼

→ 쓰기를 갈고닦은 열몇해가 남사스러울 만큼

→ 쓰고 벼리던 열몇해가 부끄러울 만큼

→ 글을 갈아온 열몇해가 간질댈 만큼

→ 글을 가다듬은 열몇해가 쑥스러울 만큼

《갈등하는 눈동자》(이슬아·이훤, 먼곳프레스, 2026) 9쪽


글을 쓰려고 갈고닦습니다. 글쓰기를 가다듬습니다. 글을 갈고, 쓰기를 담금질합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글이란 없습니다. 처음부터 잘 하는 말도 없습니다. 마음을 어떤 소리로 나타낼는지 하나하나 그리면서 입을 엽니다. 마음을 어떤 무늬로 새길는지 차근차근 그리면서 붓을 쥡니다. 날붙이를 벼려야 헛심을 쓰지 않습니다. 붓끝을 벼려야 마음길을 밝힙니다. 일본말씨 “나의 + 십수 년이 + 무색해질”이라면 ‘나의’는 덜어내고 ‘열몇해’로 손질하며 ‘남사스럽다·부끄럽다·창피하다·쑥스럽다·간질대다’ 같은 우리말로 다듬습니다. 열 해가 조금 넘을 적에는 ‘열몇해’처럼 새롭게 엮을 만합니다. 스무 해가 조금 넘으면 ‘스물몇해’로, 서른 해가 살짝 넘으면 ‘서른몇해’로, 마흔 해가 제법 넘으면 ‘마흔몇해’로 쓸 만합니다. ㅍㄹㄴ


연마(硏磨/練磨/鍊磨)’는 “1. 주로 돌이나 쇠붙이, 보석, 유리 따위의 고체를 갈고 닦아서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함 ≒ 마연 2.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힘써 배우고 닦음

십수 : x

십(十) : 1. 구에 일을 더한 수. 아라비아 숫자로는 ‘10’, 로마 숫자로는 ‘X’으로 쓴다 2. 그 수량이 열임을 나타내는 말 3. 그 순서가 열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

수년(數年) : 두서너 해. 또는 대여섯 해

년(年) :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해를 세는 단위

무색(無色) ㄴ 1. 겸연쩍고 부끄러움 2. 본래의 특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보잘것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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