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96 : 공간적 이방인 대지 유배된 자들의
그 자리는 어쩌면 공간적으로 이방인이요, 떠돌이요, 대지에서 유배된 자들의 땅이 아닐는지
→ 그 자리는 어쩌면 남이요, 떠돌이요, 갇힌 사람들 땅이 아닐는지
→ 그곳은 어쩌면 겉돌고, 떠돌이요, 틀어막힌 사람들 땅이 아닐는지
→ 거기는 어쩌면 나그네요, 떠돌이요, 수렁에 잠긴 땅이 아닐는지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38쪽
한자말 ‘공간·공간적’은 우리말로 ‘자리’를 가리키기에, “그 자리는 공간적으로”는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한자말 ‘이방인’은 ‘남’을 뜻할 텐데, 어느 곳에 머물지 못 하는 나그네나 떠돌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방인이요 떠돌이요”라 하면 겹말이에요. 이때에는 “겉돌고 떠돌이요”나 “나그네요 떠돌이요”처럼 비슷하면서 다른 우리말로 손볼 만합니다. 일본옮김말씨이면서 겹말씨인 “대지에서 유배된 자들의 땅”입니다. ‘대지에서’는 털어내고서 “갇힌 사람들 + 땅”이나 “수렁에 잠긴 + 땅”이나 “틀어막힌 사람들 + 땅” 얼개로 손봅니다. ㅍㄹㄴ
공간적(空間的) : 공간에 관계되거나 공간의 성질을 띤
이방인(異邦人) : 1.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2. [기독교] 유대인이 선민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여러 민족을 얕잡아 이르던 말 ≒ 이국인
대지(大地) : 1. 대자연의 넓고 큰 땅 2. 좋은 묏자리
유배(流配) : [역사] 오형(五刑) 가운데 죄인을 귀양 보내던 일. 그 죄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원근(遠近)의 등급이 있었다 ≒ 유적·유찬
자(者) : ‘놈’ 또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사람을 좀 낮잡아 이르거나 일상적으로 이를 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