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색 無色 ㄴ
무색한 웃음 → 낯없는 웃음 / 덧없는 웃음 / 초라한 웃음 / 부끄런 웃음
넘어지자 무색하여 → 넘어지자 창피하여 / 넘어지자 남사스러워
궁전이 무색할 정도의 큰 저택 → 임금집이 초라할 만큼 큰집
그녀가 어찌나 고운지 천궁의 선녀들도 무색하게 될 지경이었다 → 그이가 어찌나 고운지 하늘아씨가 빛을 잃을 판이다
‘무색(無色) ㄴ’은 “1. 겸연쩍고 부끄러움 2. 본래의 특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보잘것없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창피·창피하다’나 ‘부끄럽다·바끄럽다·부끄럼질·부끄럼짓’으로 고쳐씁니다. ‘남사스럽다·남우세·남우세스럽다·남우세하다’나 ‘납작·납작납작·납작하다’나 ‘낯간지럽다·낯뜨겁다·낯부끄럽다·낯없다’로 고쳐써요. ‘빛잃다·빛을 잃다·덧없다·부질없다·보잘것없다·볼것없다’로 고쳐쓰지요. ‘쓸데없다·쓰잘데기없다·쓰잘머리없다·쓸모없다·쓸일없다·쓸모잃다·쓸것없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달아오르다·벌겋다·벌개지다·붉어지다’나 ‘스스럽다·쑥스럽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가렵다·간지럽다·간질거리다·간질간질’이나 ‘근지럽다·근질거리다·근질근질’로 고쳐씁니다. ‘아니다·아닌 말이다·아닌 말씀입니다·아니올시다’나 ‘주제넘다·주제모르다·주제없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초라하다·쪽팔리다·야코죽다’나 ‘코납작·코가 납작·콧대죽다·콧대꺾이다·큰코 다치다’로 고쳐쓰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무색’을 셋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무색(-色) : 물감을 들인 빛깔
무색(無色) ㄱ : 아무 빛깔이 없음
무색(霧塞) : 안개가 짙게 끼어 가려져 있음
순박한 고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져 버렸다
→ 착한 고장이라는 말이 스스럽다
→ 수수한 고장이라는 말이 초라하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김수남, 석필, 1997) 70쪽
하지만 그건 자신이 싸게 사기 때문이지, 조선답다는 수식은 비상시와 떨어진 가게를 남겨둘 필요가 없다는 말에 의해 무색해진다
→ 그렇지만 제가 싸게 사기 때문이지, 조선답다는 말은 불벼락과 떨어진 가게를 남겨둘 까닭이 없다는 말 탓에 빛을 잃는다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혜안, 2007) 107쪽
한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모든 것이 달라 있었다
→ 한겨레라는 말이 덧없을 만큼 모두 달랐다
→ 한겨레라는 말이 부질없을 만큼 모두 다르다
《꽃이 펴야 봄이 온다》(셋넷학교 엮음, 민들레, 2010)19쪽
쓰기를 연마해 온 나의 십수 년이 무색해질 만큼
→ 쓰기를 갈고닦은 열몇해가 남사스러울 만큼
→ 쓰고 벼리던 열몇해가 부끄러울 만큼
→ 글을 갈아온 열몇해가 간질댈 만큼
→ 글을 가다듬은 열몇해가 쑥스러울 만큼
《갈등하는 눈동자》(이슬아·이훤, 먼곳프레스, 2026) 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