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토끼 오쁠라
엘즈비에타 글 그림, 신혜정 옮김 / 다섯수레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3.

그림책시렁 1805


《꼬마 토끼 오쁠라》

 엘즈비에타

 신혜정 옮김

 다섯수레

 2002.11.1.



  아름다운 모든 그림책이 한글판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또한 아름그림책이 모두 아름답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언뜻 보면 수수께끼이고, 곰곰이 보면 그럴 만합니다. 우리는 ‘아름책’이기에 사읽지 않는 나라에서 살아갑니다. ‘아름일’을 하기에 눈여겨보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아름말·아름글’보다는 ‘치레말·꾸밈글’에 눈을 빼앗기기 일쑤입니다. 《꼬마 토끼 오쁠라》는 문득 태어났다가 휙 사라집니다. 모든 그림책은 천천히 차분히 새기면서 읽을 노릇입니다. 아이한테 그림책을 휙 내던지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에요. 아이 곁에서 함께 읽기에 “아이어른이 나란히 자라는 마음씨앗”을 북돋우는 그림책입니다. 그러나 숱한 그림책은 ‘마음씨앗’보다는 ‘붓치레’나 ‘마음치레’로 기울어요. 넋(영혼)을 깨우면서 얼(정신)을 살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겉치레(도시문화생활)라는 틀에 갇힐 적에는 ‘그림책흉내’입니다. 아이는 삶과 죽음을 압니다. 아이는 삶이 새롭거나 죽음이 끝이 아닌 줄 압니다. 아이는 빛을 품은 고요한 밤을 누리면서 이 별에 옵니다. 어른인 모든 사람도 처음에는 아이였으나 “빛잃은(정신없는) 몸뚱이”에 얽매이곤 해요. 몸을 내려놓기에 ‘죽음’이지 않습니다. 넋과 얼을 잊기에 죽습니다. 몸을 입기에 살지 않습니다. 스스로 빛나는 숨결을 입기에 사람이고 살며 사랑합니다.


#Petit lapin hopla #Elzbieta (1936∼2018)


ㅍㄹㄴ


Deces d'Elzbieta Violet : l'enfance etait son royaume 2018.10.11.

(엘즈비에타 님이 숨을 거둔 일을 알린 글 - 프랑스말)

https://www.lalibre.be/culture/livres-bd/2018/10/11/deces-delzbieta-violet-lenfance-etait-son-royaume-KUH72P3AQRHQLKT5YS4EUAX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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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토끼 오쁠라》(엘즈비에타/신혜정 옮김, 다섯수레, 2002)


오쁠라가 죽어 가는 걸 지켜보았어

→ 죽어가는 오쁠라를 지켜보았어

8쪽


오쁠라가 입을 수의를

→ 오쁠라 주검옷을

→ 오쁠라 저승빔을

12쪽


나의 조그만 삽으로, 나의 조그만 뜰 안에

→ 조그만 삽으로, 우리집 조그만 뜰에

→ 작은 삽으로, 우리집 작은뜰에

16쪽


우리의 작고 까만 어깨 위에

→ 우리 작고 까만 어깨에

→ 작고 까만 우리 어깨에

1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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