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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당근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98
토네 사토에 지음, 엄혜숙 옮김 / 봄봄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27.
그림책시렁 1801
《아주 큰 당근》
토네 사토에
엄혜숙 옮김
봄봄
2021.9.24.
저더러 ‘꾸지람(비판)’을 늘 한다고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만, 저는 언제나 저를 스스로 꾸짖을 수 있을 뿐입니다. 저는 남을 못 꾸짖습니다. 그저 “왜?” 하고 물어볼 뿐입니다. “왜 그 마음을 그 낱말을 골라서 그 얼거리로 짜서 들려주려 하느냐?” 하고 물어보기만 합니다. 언뜻 보면 “그 마음은 그 낱말이 아니고서는 못 나타낸다”고 여기기 쉽지만, 우리가 말을 하는 뜻을 곰곰이 짚는다면 ‘말이란 마음을 나타내는 소리’로 그치지 않습니다. 기쁘거나 슬플 적에 우리는 ‘기쁘다·슬프다’라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중국말과 일본말로 나타내고, 영국과 미국은 영국말과 미국말로 나타냅니다. 우리는 ‘나타내기’만 할 일이 아니라, “왜 나타내려 하느냐?”를 스스로 돌아보면서, “스스로 나타낸 마음을 스스로 풀려고 하느냐?”를 더 물어봐야지 싶습니다. 《아주 큰 당근》은 아주 커다란 당근을 마주하고서, 이 커다란 당근으로 뭘 할까 하고 스스로 물어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나는 나대로 물어보고서 곁사람한테 들려줍니다. 곁사람은 곁사람대로 스스로 물어보면서 둘레에 알려줍니다. 다들 이런 마음과 저런 마음을 한참 주거니받거니 한 끝에 드디어 ‘다같이 나란히’ 할 길을 찾아냅니다. 그러니까 먼저 스스로 물어보고서, 함께 마음을 나눈 뒤에, 즐겁게 새길을 가면 느긋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