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서얼 庶孼


 서얼 주제에 → 섞피 주제에 / 아우른 주제에

 서얼 출신이란 한계에 막혀서 → 섞보라는 담에 막혀서 / 아울꽃인 탓에


  ‘서얼(庶孼)’은 “서자 얼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높낮이와 벼슬에 따라서로 가르던 무렵에 쓰던 낡은 말씨입니다. 모든 아이는 엄마하고 아빠가 피를 섞어야 태어나게 마련인데, 엄마아빠가 어떤 높낮이와 벼슬이냐에 따라 함부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려는 짓은 멍청합니다. 더 살피면, ‘서자(庶子)’는 “1. 양반과 양민 여성 사이에서 낳은 아들 ≒ 별자·외자·첩자 2. 맏아들 이외의 모든 아들 = 중자”를, ‘얼자(孼子)’는 “양반과 천민 여성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가리킨다지요. 더구나 가시내는 빼고서 사내만 가리키는 이름인 ‘서얼·서자·얼자’인 얼개예요. 이제는 이 고리타분한 한자말을 ‘섞다·섞음·섞이다·섞임·섞은것·섞음물·섞보·섞깨비·섞꾼’이나 ‘섞피·섞은피·섞인피’로 고쳐쓸 만합니다. ‘아우르다·아울러·아우름·아우름길·아우름빛·아우름꽃·아우름눈·아울길·아울빛·아울꽃·아울눈·아울나라·아울누리’나 ‘어우러지다·어우러지기·어우름’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서얼 등 천하게 취급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 섞은피처럼 얕잡히는 사람들을 매우 너그럽고 따스하게 여기는 까닭은

→ 아우름처럼 억눌리는 사람들을 매우 너그럽고 따스하게 여기는데

《율곡 이이 평전》(한영우, 민음사, 2013)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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