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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
김보경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21년 1월
평점 :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4.23.
책으로 삶읽기 1108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
김보경
책공장더불어
2021.1.25.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김보경, 책공장더불어, 2021)를 읽었다. ‘들빛(동물권)’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읽고 쓰고 엮고 내놓고 나누는 길을 걷는 하루를 돌아볼 만하다. 그런데 조금 더 살피고 짚고 헤아린다면 어떠할까?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고 겨울은 추워야 제철이다. 여름에 안 덥거나 겨울에 안 추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겨울에 물이 꽝꽝 얼면서 고드름이 맺히고 눈보라가 쳐야 맞다. 여름에 땡볕에 땀벼락을 쏟고 온몸이 까무잡잡 타야 맞다. 더운여름과 추운겨울을 기쁘게 맞이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푸른책(환경책)을 조금 더 넓게 헤아리면서 이웃하고 나누리라 본다. 또한 낱말 하나를 바꾸고 이름 하나를 새롭게 붙이는 작은씨앗을 뿌리는 삶이기에, 이 별을 새롭게 가꿀 수 있다. ‘도둑고양이’라는 이름을 ‘길고양이’로 바꾸어 내려고 숱한 사람이 기나긴날을 애썼다. ‘길고양이’ 곁에 ‘마을고양이’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으면서 한결 넓고 깊게 마을살이를 살피고 가꾸려는 사람들은 작은말 한 톨로 작은길 하나를 내려고 한다. ‘들빛(동물권)’을 살리는 길이란, 큰길 아닌 작은길이라고 본다. 우리는 처음부터 큰길을 뻥뻥 뚫으려는 삽질(대형토목사업)이 아닌, 호미로 골을 내어 남새를 심거나 맨손으로 들꽃을 쓰다듬으면서 조촐하고 조그맣게 작은빛을 일깨우려는 작은손을 펴면 넉넉하다고 본다. 말부터 바꿀 수 있기에 삶을 바꾼다. 낱말 하나를 어린이 곁에서 푸르게 다스릴 수 있기에 살림을 짓는다. 우리가 쓰는 모든 수수한 말을 쉽고 투박하게 가꿀 수 있다면, 바로 말 한 마디에서 들빛이 비롯할 만하다.
ㅍㄹㄴ
“그 겨울에 어떻게 매주 광화문에 나갔나 몰라. 어휴, 추워.” 겨울이면 사람들과 나누는 말이다. 2016년의 광장에서 여러 단체와 모임, 개인이 제작한 수많은 손 팻말을 받았다. 35쪽
길고양이를 동네 고양이로 바꿔 부른다고 뭐가 얼마나 달라질까 싶다. 그러면서도 계속 그렇게 부르는 건 언어라도 바뀌면 저 아이들의 삶이 좀 나아질까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다. 144쪽
‘북극곰을 위해 에어컨 틀지 않을 거야!’ 외치며 살지만 요즘엔 그러다가 내가 먼저 죽겠다 싶다. 별 수 없이 전력을 꿀꺽꿀꺽 먹어 삼키면서 대기로 열을 내뿜는 에어컨을 끼고 산다. 우리만이 아니다. 지구 전체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다. 267쪽
+
출판에 대해서는 1도 모르면서 뭐든 모르면 용감해진다
→ 책펴내기는 아예 모르면서 뭐든 모르면 다부지다
→ 책내기는 조금도 모르면서 물불을 안 가린다
→ 책을 어찌 내는지 살짝 알면서도 배짱은 좋다
4쪽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핸들을 돌리고 있는 분들이겠지
→ 둘레를 보는 눈을 바꾸려고 바지런히 채를 돌리는 분이겠지
→ 나라를 보는 눈을 바꾸려고 힘껏 손잡이를 돌리는 분이겠지
→ 온누리를 보는 눈을 바꾸려고 애써 바디를 돌리는 분이겠지
5쪽
얼굴을 자주 대하다 보니 대화도 나누게 되었다
→ 얼굴을 자주 보다 보니 이야기도 한다
→ 얼굴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말도 나눈다
10쪽
내가 차별받기 싫다면 타자가 차별하는 것도 거부해야 하고, 그 타자에 동물이 포함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 아닐까
→ 나를 따돌려서 싫다면 남을 따돌리는 짓도 내쳐야 하고, 이제는 남에 짐승도 깃드는 흐름이 아닐까
→ 나를 괴롭혀서 싫다면 남을 괴롭히는 짓도 박차야 하고, 이제는 남에 짐승도 넣는 삶길이 아닐까
5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