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정하다 淨
정한 샘물이 솟아나는 → 샘물이 맑게 솟아나는
법당 안은 정해야 한다 → 절집은 정갈해야 한다
냉수 한 그릇을 정하게 놓고 → 찬물 한 그릇을 정갈히 놓고
빌린 책을 정하게 보았다 → 빌린 책을 깔끔히 보았다
옷을 정하게 입다가 → 옷을 말끔히 입다가 / 옷을 칠칠히 입다가
‘정하다(淨-)’는 “1. 맑고 깨끗하다 2. 조심스럽게 다루어 깨끗하고 온전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깔끔하다·깨끗하다·깨끔하다’나 ‘말끔하다·멀끔하다·말쑥하다·멀쑥하다’로 고쳐씁니다. ‘맑다·말갛다·맑밝다·말긋말긋·말똥말똥’나 ‘정갈하다·칠칠하다·칠칠맞다’로 고쳐쓰고요. ‘티없다·티끌없다·흉없다’나 ‘함초롬하다·함함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물방울 같다·보얗다·부옇다’나 ‘쑥·쑥쑥·좋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 부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맑은 목숨이 하나
→ 제발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말간 목숨이 하나
→ 그저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칠칠한 목숨 하나
→ 꼭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깨끗한 목숨이 하나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