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엄연 儼然


 소년의 용모가 엄연하고 → 아이 매무새가 어엿하고

 엄연한 기색으로 → 점잖게 / 버젓하게 / 참하게

 내외가 엄연하다 → 안팎이 뚜렷하다 / 둘이 또렷하다

 규율이 엄연하다 → 틀이 깐깐하다 / 틀이 단단하다

 엄연하게 구별되다 → 똑똑히 가르다 / 꼭꼭 나누다

 엄연한 장손이며 → 버젓이 맏이이며 / 틀림없이 첫째이며


  ‘엄연하다(儼然-)’는 “1. 사람의 겉모양이나 언행이 의젓하고 점잖다 2. 어떠한 사실이나 현상이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뚜렷하다”를 가리킨다지요. ‘곧·곧바로·곧장·곧다’나 ‘바로·바로바로·바르다·반듯하다’로 손봅니다. ‘굳다·굳음·굳은넋·굳히다·깐깐하다·꼼꼼하다’나 ‘단단하다·딱딱하다·따박따박·야멸지다·입바르다’로 손봐요. ‘의젓하다·어엿하다·어엿이·버젓하다·버젓이’나 ‘그렇다·그러하다·그 같은 일·그런 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그야말로·이야말로·꼭·꼭꼭·확·훅’이나 ‘또렷하다·뚜렷하다·똑똑히·똑바로·똑부러지다·똑소리·딱부러지다’로 손보지요. ‘노·노상·늘·언제나·언제라도’나 ‘누가 봐도·누가 보아도·두말없다·틀림없다·빈틈없다’로 손볼 만합니다. ‘드디어·참·참말·참말로·참으로’나 ‘참하다·맞다·말쑥하다·멀쑥하다·점잖다·잠잖다’로 손보고요. ‘반하다·번하다·빤하다·뻔하다·삼삼하다’나 ‘아마·아마도·어김없다·어찌·어찌나·얼마나’로 손봐도 돼요. ‘고개들기·고개를 들다·얼굴들기·얼굴을 들다’나 ‘잘·잘 보이다·제대로·크다’로도 손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엄연(奄然)’을 “매우 급작스러운 모양 ≒ 엄연히”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보전논리는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 남기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이다

→ 돌보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

→ 살리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김수일, 지영사, 2005) 91쪽


이번 일은 엄연한 노동의 대가였고, 또 다른 분야의 사람도 사귀게 되었으니

→ 이 일은 어엿이 일한 값이었고, 또 다른 갈래 사람도 사귀었으니

→ 이제 버젓이 땀흘린 값이었고, 또 다른 쪽 사람도 사귀었으니

→ 이 일은 바로 품삯이었고, 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사귀었으니

《엄마의 공책》(서경옥, 시골생활, 2009) 54쪽


공들여 키운 엄연한 중견작가라고요

→ 알뜰히 키운 어엿한 오래님이라고요

→ 참말로 살뜰히 키운 오래빛이라고요

《펜과 초콜릿 2》(네무 요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72쪽


남들이 좋아하는 타인이 되는 건 엄연히 다르잖아

→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는 아주 다르잖아

→ 남들이 좋아하는 빛이 되는 길은 확 다르잖아

《Q.E.D. 48》(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4) 99쪽


정부 수립 과정이 곧 분단 수립 과정이었다는 엄연한 사실

→ 나라를 세운 길이 곧 끊어낸 길이라는 대목

→ 나라를 세운 얼개가 그야말로 잘라냈다는 대목

《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5쪽


허겁지겁 사과하러 가신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 틀림없이 허겁지겁 뉘우치러 가시기도 했다

→ 바로 허겁지겁 고개숙이러 가시기도 했다

《이 세상의 한 구석에 上》(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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