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주먹밥통 - 저학년
파울 마르 지음, 유혜자 옮김 / 책내음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4.19.

맑은책시렁 364


《마법에 걸린 주먹밥 통》

 파울 마르

 유혜자 옮김

 중앙출판사

 2000.10.30.



  아직까지 스스로 헤아리는 눈이 얕기에 우리 스스로 새말을 못 짓는다고 느낍니다. 아직 서툴더라도 스스로 헤아리려는 눈을 틔우면 언제나 즐겁게 말을 터뜨려서 온누리를 넉넉히 나타내고 그립니다. 아직 어리거나 어설프기에 못 하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배우고 익힌 바에 맞추어 차근차근 짓고 가꾸고 돌보면 넉넉합니다.


  《마법에 걸린 주먹밥 통》은 ‘주먹밥바라기’인 두 사람이 어느 날 얼결에 누구를 돕고 나서 ‘신나는 주먹밥그릇’을 얻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두 사람은 여태껏 손수빚은 주먹밥만 먹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냥그냥 끝없이 주먹밥이 샘솟는 그릇’을 받아요. 하나를 꺼내먹으면 하나가 바로 생기는 놀라운 그릇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먹밥그릇을 즐겁게 누리면 돼요. 두 사람도 먹고 이웃하고도 나누고, 누구하고라도 사근사근 노래하는 하루를 지으면 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두 사람은 ‘혼자먹기’를 바라는 듯해요. 어느 날 누구를 얼결에 도울 적에도 ‘도울 뜻’은 터럭만큼도 없었거든요. 말 그대로 얼결에 도왔을 뿐이고, 어쩌다가 주먹밥그릇까지 얻었어요.


  언제나 스스로 삶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차분히 짓는 길이기에 스스로 즐겁게 마련입니다. 누가 뭘 줘야 하지 않습니다. 누가 괴롭히거나 가로막지 않습니다. 가시밭길도 삶이고 꽃길도 삶입니다. 겨우내 얼음추위에 가만히 잠들어 봄빛을 그리는 씨앗이라서 봄과 여름과 가을에 흐드러져요.


  오늘 하루를 새롭게 배우고, 어제 하루를 기쁘게 되새기고, 모레 하루를 반갑게ㅔ 맞이하려는 꿈을 그릴 노릇입니다. 늘 새롭게 배우기에 사람입니다. 늘 넉넉히 나누기에 살림입니다. 늘 따스히 품고 풀기에 사랑입니다. ‘하나(1)’라는 셈값은 ‘혼자’일 수 있지만, ‘둘과 여럿이 하늘빛으로 함께’ 있는 길일 수 있습니다. 어떤 ‘하나’로 나아갈는지, 어떻게 하나를 이룰는지 곰곰이 짚을 일입니다.


ㅍㄹㄴ


그냥 모두들 뚱보 페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를 부를 때도 당연히 뚱보 페트라라고 했습니다. 뚱보 페터와 뚱보 페트라는 그런 소리를 들어도 주먹밥을 덜 먹을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고, 날이면 날마다 열심히 먹어댔습니다. 15쪽


뚱보 페터가 구덩이를 팠습니다. 그런데 구덩이에서 어떻게 빠져나오지요? 61쪽


그렇지만 그는 주먹밥통에서 주먹밥을 하나 꺼내면 다른 하나가 금방 다시 생겨난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먹밥이 늘어날 때마다 배가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급기야 배가 기우뚱거리며 엎어지려고 했습니다. 80쪽


#PaulMaar


+


《마법에 걸린 주먹밥 통》(파울 마르/유혜자 옮김, 중앙출판사, 2000)


바구니가 반 정도 비워졌을 때 숲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바구니를 꽤 비울 때 숲에서 누가 외칩니다

→ 바구니를 제법 비울 때 숲에서 누가 외칩니다

2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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