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73 : 표현 사용되면
이런 표현이 너무 자주 사용되면 어떨까요
→ 이런 말을 자주 쓰면 어떻게 될까요
→ 이렇게 자주 말하면 어떡할까요
《이유 없이 싫은 이유》(박부금, 분홍고래, 2025) 76쪽
옮김말씨로 “이런 표현이 너무 자주 사용되면”이라 할 적에는 ‘나’를 안 보면서 ‘남’만 쳐다본다는 뜻입니다. 나부터 어떤 말을 어떻게 쓸는지 헤아리기보다는, 자꾸자꾸 남이 어떤 말을 쓰는지 휩쓸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 아이가 자꾸자꾸 내뱉거나 쏘아붙이거나 할퀸다고 여기면, 나도 똑같이 저 아이한테 내뱉거나 쏘아붙이거나 할퀴고 말아요. 저 아이가 어떤 말을 일삼든, 나는 차분히 돌아보면서 스스로 빛내고 함께 깨어날 말씨를 살펴서 들려주면 됩니다. 옮김말씨인 “이런 표현이 너무 자주 사용되면”이란, 남 탓을 하면서 스스로 안 바꾸고 안 가꾸는 굴레로 기울어요. 그래서 이 옮김말씨는 통째로 손질합니다. “이런 말을 자주 쓰면”이라든지 “이렇게 자주 말하면”으로 바꿉니다. 남뿐 아니라 나를 아우를 노릇이고, 너와 내가 나란히 가꾸고 살리며 북돋울 말씨를 헤아리면 되어요. 나부터 말빛을 가다듬기에 둘레와 동무와 이웃한테 “자, 우리는 이처럼 즐겁게 살피는 말씨앗을 심자” 하고 속삭일 만합니다. ㅍㄹㄴ
표현(表現) : 1.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2. 눈앞에 나타나 보이는 사물의 이러저러한 모양과 상태
사용(使用) : 1.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씀 2. 사람을 다루어 이용함. ‘부림’, ‘씀’으로 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