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4.14.
숨은책 1153
《韓國水資源開發 初創期의 回顧》
이문혁 글
길전출판사
1985.9.20.
오래도록 잇는 집이라면 ‘돌·흙·나무·짚’ 네 가지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다져서 세웁니다. ‘돌흙나무짚’ 넷을 쓰면 나중에 집을 허물고서 새로 세울 적에 부스러기나 쓰레기가 없습니다. 집에 깃드는 사람이 떠나도 돌흙나무짚은 고스란히 숲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날 삽질은 ‘흙나무(토목·土木)’이라는 이름을 앞세우지만 막상 흙이나 나무를 바탕으로 안 삼습니다. 모두 잿더미(시멘트)가 바탕이요, ‘잘 쓰고 나서 숲으로 돌려보내는 얼개’가 아니라, 모든 잿더미가 고스란히 쓰레기로 남는 늪입니다. 《韓國水資源開發 初創期의 回顧》는 ‘박정희 혁명정부’를 등에 업고서 무시무시하게 삽질판을 꾀해서 온나라를 ‘반듯반듯 시멘트공화국’으로 뒤덮은 분이 남긴 꾸러미입니다. ‘주한미군부대’한테서 배운 ‘대규모 토목공사’가 우리나라에 또아리틀던 가난을 떨치는 길에 이바지했으며, 누구보다 박정희가 큰뜻을 품었기에 ‘잘사는’ 나라를 이루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 책은 토씨만 한글이요, 죄다 한자를 새깁니다. ‘토목·건축’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곳에 일본과 일본앞잡이가 일본말로 굴레를 깊게(전문적) 남겼거든요. 앞으로는 허울뿐인 ‘흙나무(토목)’가 아닌, 참으로 ‘돌흙나무짚’으로 숲을 품고 푸르게 빛나는 살림길을 열 수 있을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