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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왕관 2
카미오 요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5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8.
만화책시렁 820
《가시왕관 2》
카미오 요코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5.6.30.
이 삶을 가시밭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이 삶을 꽃밭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그저 다릅니다. 다만, 그저 다를 뿐, 좋거나 나쁘지 않고, 옳거나 그르지 않습니다. 《가시왕관》은 두걸음으로 단출히 맺는 다솜말(연애)입니다. 툭탁거리면서 차츰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고,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근심걱정에 두렵고 어두운 마음이라면, 이때에는 ‘사랑’이 아닌 “종처럼 졸졸 좇는 좋아하기”입니다. 어느 하나를 좋아하는 일은 나쁘지 않습니다. “좋다 = 나쁘지 않다”이니, 참말로 누구를 좋아하든 안 나쁩니다. 그런데 누구를 좋아하느라 ‘누구 아닌 남’은 ‘나쁘다’고 여기고 말아요. “나쁘다 = 좋지 않다”라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을 그저 나쁘게 여기면서 싫어하고 등지고 부아가 날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서로 마음으로 맞고 즐겁게 어울리려는 길이라면 ‘좋아하기’는 내려놓고서 ‘사랑’으로 나아갈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사랑이라는 마음일 적에는 눈앞에서 보이건 안 보이건 흔들리지 않고, 캄캄벼랑에 갇히지 않습니다. 사랑이 아닌, 졸졸 좇는 종처럼 구는 좋아하는 몸짓이기에 그만 서로 옭아매요. 왜 ‘가시갓’일까요? 사랑이 아닌 채 옭아매서 생채기를 내거든요.
ㅍㄹㄴ
“시끄러워, 이 바보야. 이렇게 힘들게 해 놓고 냉큼 잊어버리면 열 받으니까 그렇지. 가고 싶으면 어디로든 가버려. 난 몰라.” “왜 갑자기 화를 내고 그래? 이름은 노바라면서 역시 성격은 이바라라니까.” 71쪽
“타인을, 그리고 자신마저도 상처입히는 가시왕관이, 언젠가 벗겨지는 날이 오면.” 111쪽
“이젠 하늘도 못 날고, 시간을 멈추지도 못해. 여기서 나가려면 여권이 필요하고, 돈도 없고 배도 고프고, 인간이란 건 진짜 불편해.” 178쪽
#神尾葉子 #いばらの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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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왕관 2》(카미오 요코/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5)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용태는 안정된 것 같아
→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몸은 가라앉은 듯해
→ 아직 모르지만 얼굴빛은 차분한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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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