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로 道路


 도로를 내다 → 길을 내다

 도로를 닦다 → 길을 닦다

 도로를 넓히다 → 길을 넓히다 / 거리를 넓히다

 도로를 포장하다 → 길을 덮다 / 길을 다져 덮다

 시내로 통하는 도로가 막혔다 → 복판으로 가는 길이 막혔다


  ‘도로(道路)’는 “사람,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을 뜻한다고 해요. ‘길’로 고쳐쓸 낱말입니다. ‘거리·길거리·길바닥’으로 고쳐쓰고, ‘바퀴길·부릉길’이나 ‘잿길·잿빛길’로 고쳐써도 됩니다. ‘한길·큰길’로 고쳐써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도로’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도로(徒勞) : 헛되이 수고함

도로(徒路) : 걸어서 가는 길

도로(逃路) : = 도주로

도로(陶爐) : 오지그릇으로 만든 화로

도로(都盧) : [불교] 선원에서, ‘온통’, ‘전부’, ‘모두’라는 뜻으로, 하나도 남은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



나도 가끔 넘어질 것 같은 나쁜 도로, 보도와 차도의 높이가 다른 것, 자전거용 전용도로가 없는 것의 모순을 나도 느꼈다

→ 나도 가끔 넘어질 듯한 나쁜 길, 거님길과 부릉길 높이가 다르고, 두바퀴길이 없어 얄궂다고 느꼈다

→ 나도 가끔 넘어질 듯한 나쁜 길, 사람길과 부릉길 높이가 다르고, 두바퀴로 다닐 수 없어 엉터리라고 느꼈다

《할아버지의 부엌》(사하시 게이조/엄은옥 옮김, 여성신문사, 1990) 119쪽


도로도 비포장 상태였다

→ 길도 흙길이다

→ 길도 그냥 흙길이다

→ 길도 안 닦았다

→ 길도 제대로 없다

《구텐베르크 혁명》(존 맨/남경태 옮김, 예·지, 2003)  20쪽


해변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린다

→ 바닷가길을 시원하게 내달린다

《로마제국을 가다 1》(최정동, 한길사, 2007) 423쪽


도로의 자동차들은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었고, 자전거 도로 겸용 보행자 인도에는 그 자리를 주차장으로 착각하는 차들이 ‘당당하게’ 내 진로를 방해했다

→ 길에서 부릉이는 굴러다니기만 해도 무섭고, 두바퀴길이자 거님길을 세움터로 여기는 부릉이가 ‘씩씩하게’ 앞길을 막는다

→ 쇳덩이는 길에 있기만 해도 윽박지르고, 두바퀴길이자 거님길을 세움터로 아는 쇳덩이가 ‘버젓이’ 앞을 막는다

→ 달구지는 길을 달리기만 해도 사납고, 두바퀴길이자 거님길을 세움터로 보는 달구지가 ‘대놓고’ 앞을 막는다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정혜진, 녹색평론사, 2007) 222쪽


도로가 나쁘다기보다는 도로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 길이 나쁘다기보다는 길을 손질하려고

→ 길이 나쁘다기보다는 길을 판판히 하느라

《문명의 산책자》(이케자와 나쓰키/노재영 옮김, 산책자, 2009) 227쪽


도로에 나가는 날을

→ 길에 나가는 날을

→ 한길에 나가는 날을

→ 큰길에 나가는 날을

《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앨런 드러먼드/유지연 옮김, 고래이야기, 2010) 8쪽


국가가 건설한 도로에 비해 민간 자본이 운영하는 도로의 통행료가 비싼 만큼 국민들은 그만큼 공공도로를 통한 사회임금을 잃게 되는 것이다

→ 나라가 닦은 길에 대면 여느 일터에서 꾸리는 길은 삯이 비싼 만큼 사람들은 그만큼 길 탓에 돈을 잃는다

《리얼진보》(강수돌 외, 레디앙, 2010) 225쪽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 바닷가를 따라 돌면서

→ 바닷가를 빙글빙글 다니면서

《새, 풍경이 되다》(김성현·김진한·최순규, 자연과생태, 2013) 12쪽


서울 시청 앞에서 천안 사거리까지의 도로 길이가 약 100킬로미터라고 하니

→ 서울 고을터 앞에서 천안 네거리까지 얼추 100즈믄길이라고 하니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류대영, 생각비행, 2016) 104쪽


도로변의 폭탄 같은 위험을 감지하는 작업을 할 때

→ 길가에서 펑 하고 터지지 않나 하고 살필 때

《지금 우리는 자연으로 간다》(리처드 루브/류한원 옮김, 목수책방, 2016) 36쪽


바닷가 해안도로 변에 있으니 해풍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 바닷가길 옆에 있으니 바닷바람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 바닷가길 곁이니 바닷바람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 바닷가에 있으니 바닷바람에 시달렸음 직도 한데

《섬》(박미경, 봄날의책, 2016) 63쪽


도로변 천막 상점들과

→ 길가 천막 가게들과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김창균, 시인동네, 2016) 23쪽


마을을 불도저로 밀려고 그곳에 도로를 건설했어요

→ 마을을 사납게 밀려고 그곳에 길을 닦았어요

→ 마을을 우격다짐으로 밀려고 그곳에 길을 냈어요

《시선들》(캐슬린 제이미/장호연 옮김, 에이도스, 2016) 166쪽


내려서 도로 위를 걸어갔어

→ 내려서 길을 걸어갔어

→ 내려서 찻길을 걸어갔어

《카이투스》(야누쉬 코르착/송순재·손성현 옮김, 북극곰, 2017) 49쪽


원자력으로 가는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는 건 핵폭탄이 굴러다니는 거 같지 않을까

→ 불힘으로 가는 수레가 길을 다니면 버섯벼락이 굴러다니는 듯하지 않을까

→ 불힘으로 가는 쇳덩이가 돌아다니면 불벼락이 굴러다니는 셈이지 않을까

《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에너지》(최영민, 분홍고래, 2017) 136쪽


도로에 자리를 깔고 앉아, 내 평생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현실이 시작됐다

→ 길에 자리를 깔고 앉아, 나 살며 듣도 보도 못했던 새삶을 열었다

→ 길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이제껏 듣도 보도 못했던 새하루를 열었다

→ 한길에 자리를 깔고 앉아, 여태 듣도 보도 못했던 새살림을 열었다

《들꽃, 공단에 피다》(아사히 비정규직지회, 한티재, 2017) 91쪽


동해를 끼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길과

→ 샛녘바다 끼고 바닷가를 달리는 길과

→ 샛바다 끼고 바다 보며 달리는 길과

→ 새녘바다 끼고 달리는 바닷길과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149쪽


복잡하게 뻗어 있는 도로망

→ 어지럽게 뻗은 길판

→ 어수선하게 뻗은 길흐름

→ 어지럽게 뻗은 길짜임

→ 어수선하게 뻗은 길그물

《실크로드 세계사》(피터 프랭코판/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2017) 24쪽


포장된 마을 도로가 끝나는 곳

→ 닦인 마을길이 끝나는 곳

《안녕, 동백숲 작은 집》(하얼과 페달, 열매하나, 2018) 5쪽


정거장 앞으로 나 있는 왕복 4차선 아스팔트 도로 역시

→ 나루 앞으로 난 넉 줄로 오가는 까만길도

→ 나루 앞으로 낸 넉 줄로 다니는 까만길도

《어느 날 난민》(표명희, 창비, 2018) 14쪽


고속도로 건설의 최종 목표는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드는 데에 두어져 있었다

→ 빠른길은 온나라를 하루살림터로 묶으려고 지었다

→ 빠른길은 온나라를 하루삶터로 묶으려고 놓았다

→ 지름길은 온나라를 하루에 오가게끔 묶으려고 닦았다

《방언의 발견》(정승철, 창비, 2018) 150쪽


우회도로가 깔렸는데도 이 부근은 정비가 하나도 안 됐네요

→ 돌잇길이 깔렸는데도 이 둘레는 하나도 손질을 안 했네요

→ 에움길이 깔렸는데도 이 걑은 하나도 손을 안 댔네요

《프린세스 메종 3》(이케베 아오이/정은서 옮김, 미우, 2018) 52쪽


매일 밤 도로 위를 떠도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며

→ 밤마다 떠도는 그림자 이야기이며

→ 밤이면 떠도는 그림자를 이야기하며

《야간 경비원의 일기》(정지돈, 현대문학, 2019) 9쪽


원통의 바퀴가 도로 위에서 미끄러졌다

→ 둥근통 바퀴가 길바닥에 미끄러진다

→ 둥근통 바퀴는 미끄러지듯 느리다

《원통 안의 소녀》(김초엽, 창비, 2019) 7쪽


도로 턱 때문에 인도로 올라갈 수가 없어

→ 길턱 때문에 거님길로 갈 수가 없어

《행복한 장애인》(김혜온, 분홍고래, 2020) 53쪽


이 비상시국에 공공도로고 자시고가 어딨소

→ 이 큰일판에 찻길이고 자시고가 어딨소

→ 이 불벼락에 모둠길이고 자시고가 어딨소

《아사 이야기 1》(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 187쪽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산복도로 위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 멧턱을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4쪽


또 다른 보행자 도로인

→ 또 다른 거님길인

→ 또 다른 걷는길인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24쪽


그럼 우회도로를 우회해서 가겠죠

→ 그럼 돌잇길을 돌아서 가겠죠

→ 그럼 돌고돌아서 가겠죠

《에델과 어니스트》(레이먼드 브릭스/장미란 옮김, 북극곰, 2022) 63쪽


도로 위에서의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 길에서 달릴 적에 크게 다르지만

→ 길에서 달리면 크게 다르지만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78쪽


아직 여름의 따스함이 도로에 내려오지 않아

→ 아직 더운 여름이 아니라

→ 아직 날이 따스하지 않아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118쪽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되었다는 비자림로가

→ 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뽑힌 비자숲길이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9쪽


부산 산복도로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 부산 멧길과 매우 비슷합니다

→ 부산 고갯길과 무척 닮습니다

→ 꼭 부산 잿마루 같습니다

→ 마치 부산 잿길인 듯합니다

《구석구석 부산》(강동진, 비온후, 2023) 134쪽


후끈거리는 도로 위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 후끈거리는 길바닥에서 일하는 이한테도

→ 후끈거리는 길에서 일하는 사람한테도

《선생님, 노동법이 뭐예요?》(이수정·홍윤표, 철수와영희, 2023) 90쪽


모퉁이를 돌며 희미하게 번지는 아이들의 소음, 횡단하는 도로에 낙오한 새끼 오리처럼

→ 모퉁이를 돌며 어렴풋이 번지는 아이들 소리, 건너는 길에 뒤처진 새끼 오리처럼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65쪽


무인 도로 위에 식물들이 무인 책방에서 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 빈길에 풀꽃나무가 열린책집에서 글씨가 움직인다

→ 호젓한 길에 푸나무가 호젓책집에서 글씨가 움직인다

《슬로우 슬로우》(강성은, 봄날의책, 2025)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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