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31
이마 이치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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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4.

책으로 삶읽기 1100


《백귀야행 31》

 이마 이치코

 한나리 옮김

 시공사

 2026.2.25.



《백귀야행 31》(이마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26)를 읽었다. 혼자 풀어가려는 길이란 힘겹거나 고될 수 있지만, 스스로 한 오라기씩 풀면서 배우는 바가 그득하다. 넓고 깊게 배우는 바라서, 어느덧 마음을 이루는 바탕으로 스미고, 어느새 손수 지을 수 있는 밭을 알아챈다. 누가 도와도 기쁜 일이요, 스스로 일구면서 얻을 적에도 보람차다. 밭을 일구기에 바탕을 알아보고, 바다와 바람이 하나로 어울리는 길을 바라볼 수 있다.


이 별을 돌아보면, “착하게 살자”라는 말을 팔뚝에 새기는 무시무시한 주먹꾼도 있지만, “착하게 살며 아이랑 놀고 노래하자” 같은 말을 늘 마음에 새기며 눈망울을 반짝이는 사람도 있다. 팔뚝에 “착하게 살자” 같은 글씨를 새기기에 착할까? 글씨를 팔뚝에 안 새기면 안 착할까? ‘학생’이라는 이름을 얻어야만 배우지 않는다. 서른 살이건 쉰 살이건 일흔 살이건, 스스로 온삶을 사랑으로 지으려는 마음일 적에 배운다.


우리는 늘 “착하게 놀고 노래하자” 같은 말을 마음에 새기면서 하루를 열고 닫기에 빛난다. “즐겁게 배우고 살림하자” 같은 말을 마음에 말씨로 담으면서 하루를 풀고 맺기에 반짝인다. 팔뚝에는 새기지 말자. 겉으로 내세우지 말자. 새가 들려주는 노래처럼 말하면 되고, 가만히 피어나는 꽃송이처럼 살아가면 된다.


ㅍㄹㄴ


‘얘네들, 아마 인간이 아니겠지? 이 집에 있는 작은 할아버지나 말하는 새처럼 이상한 존재일 거라 생각했는데.’ 12쪽


‘뭐가 부족해서 그래? 넌 아빠랑 같이 있잖아. 배부른 투정이야. 넌 행복한 거라고! 나는 계속 남의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근데 저 아빠는 무서워 보여. 저렇게 세게 잡아당긴 필요는 없잖아. 대체 뭘 잘못했으면 저렇게 혼나는 걸까.’ 30쪽


‘들어가면 안 되는 뒤뜰이랑 곰팡내 나는 곳간이랑 아직 탐색 못 한 곳이 많은데.’ 53쪽


“모두 날 싫어해.” “아가야, 너는 남들은 못 보는 게 보이고 들리지? 내 동생도 그랬단다. 나만이 그 아이 편이었지. 아가, 네게 좋은 걸 줄게.” “필요없어. 대신 내 목숨을 달라고 할 거잖아.” “호호, 아무것도 필요없단다. 여기 넣어 둘 테니, 나중에 열어 보렴. 곧 동이 틀 테니.” 134쪽


“잘못 만졌다가는 더러운 게 달라붙어서 안 떨어지게 된다고. 봐 봐. 놈들은 그런 약한 구석을 파고들어.” 162쪽


#今市子 #百鬼夜行抄


+


우리 편은 아닌 것 같군. 세상만사 기브 앤 테이크구먼

→ 우리 쪽은 아닌 듯하군. 모두 주고받기구먼

→ 우리 켠은 아닌가 보군. 다 오고가기구먼

11쪽


내가 없는 게 낫다는 걸 알아버린 게 아닐까

→ 내가 없어야 나은 줄 알아버렸을까

→ 내가 없어야 낫다고 알아버렸을까

25쪽


잘 풀리지 않아. 무한루프야. 오늘도 분명 완전 깨지겠지

→ 잘 풀리지 않아. 되풀이야. 오늘도 아마 아주 깨지겠지

→ 잘 풀리지 않아. 돌고돌아. 오늘도 그저 깨지겠지

146쪽


선생님 픽이었죠? 한번 보고 올까요?

→ 샘님이 뽑았죠? 가서 보고 올까요?

→ 샘님이 골랐죠? 어디 보고 올까요?

151쪽


초안까지 손으로 쓸 필요가 있어? 이중작업이잖아

→ 밑글까지 손으로 써야 해? 두벌일이잖아

→ 바탕까지 손으로 써야 해? 겹일이잖아

151쪽


이건 내가 한 게 아닌데? 시기적으로 봤을 때

→ 이 일은 내가 아닌데? 그때를 보면

→ 내가 한 일이 아닌데? 그날을 보면

21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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