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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유령 ㅣ 도마뱀 그림책 5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인자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3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3.
그림책시렁 1783
《친절한 유령》
와카타케 나나미 글
스기타 히로미 그림
인자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3.1.5.
모든 풀이 나물인 놀라운 한봄에 들어서는 길목인데 푸른별 뭇나라는 기름앓이를 합니다. 두 나라가 한 나라를 쳤고, 한 나라는 옆나라를 마구잡이로 쳤으며, 두 나라한테서 맞은 한 나라가 옆나라를 마구치면서 그만 푸른별 뭇나라로 가던 기름배가 멈추었다지요. 두 나라한테서 맞은 한 나라는 지난 마흔일곱 해 동안 가시내를 억누르고 짓밟을 뿐 아니라, ‘아름길(평화·민주·평등·자유)’을 외치는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이거나 가두거나 괴롭혔습니다. 그 나라에서 솟는 기름을 아름길이 아닌 ‘윗사내 싸움길(남성가부장권력 전쟁무기·혁명수비대)’에 쏟아부었어요. 한 나라를 친 두 나라가 잘하는 짓이 무엇일는지 모르되, 두 나라한테서 맞은 한 나라가 여태 저지른 멍청짓을 제대로 나무라거나 알아채거나 바로잡으려고 도운 나라는 없다시피 하고, 우리나라도 이런 얼거리를 등돌리기만 했습니다.
《친절한 유령》은 할아버지랑 아이가 마음으로 나눈 삶길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아이한테 마음씨를 밝히려 하면서도 미처 다 들려주지 못 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스스로 일어서는 마음씨를 가꾸려 하면서도 무엇인지 영 종잡지 못 하며 헤매지만 꿋꿋하게 나아가려 합니다. 일은 얼결에 풀립니다. 그런데 얼결에 풀린 일이다 보니, 우리는 누구나 바람이요 빛이며 씨앗이라는 대목을 할아버지도 아이도 모르는 채 허둥지둥 지나간 얼거리 같습니다. 껍데기를 움켜쥐니 허깨비에 놀아납니다. 눈을 감고서 속빛을 마주하려고 하면 빛씨로 물들며 반짝이고요.
ㅍㄹㄴ
#若竹七海 #杉田比呂美 #親切なおばけ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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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유령》(와카타케 나나미·스기타 히로미/인자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3)
붙들고 있어야 했지요
→ 붙들어야 했지요
7쪽
유령이 나오는 집이라고 불렀답니다
→ 깨비가 나오는 집이라고 했답니다
→ 도깨비집이라고 했답니다
9쪽
얼굴에 더 주름을 가득 만들고는
→ 얼굴에 더 주름을 가득 짓고는
13쪽
못 먹게 되는걸. 그건 싫어. 아주 곤란하다고
→ 못 먹는걸. 그러면 싫어. 아주 힘들다고
→ 못 먹잖아. 싫어. 아주 고달프다고
16쪽
별님이 되는 건 외로운 유령으로 지내는 것보다 더 굉장한 일인 것 같았어요
→ 별님이 되면 외로운 깨비로 지내기보다 그럴싸해 보여요
→ 별님이라면 외로운 도깨비로 지낼 때보다 끝내줘 보여요
21쪽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친절한 유령이 될래
→ 사람들한테 마음쓰는 따뜻한 깨비가 될래
→ 사람들을 돕는 포근한 도깨비가 될래
30쪽
얼굴 위에 하얀 눈이 가득 쌓여서
→ 얼굴에 하얀눈이 가득 쌓여서
36쪽
조용한 가운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조용하다가 문득 다른 소리가 들립니다
→ 조용하더니 이제 아리송한 소리가 들립니다
→ 조용한 곳에 덜컥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6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