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혼자라면
혼자라고 느끼면 혼자 하면 돼.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면, 둘레에 있는 이웃과 나란히 하면 돼. 함께라고 느끼면 함게 움직이거나 일하거나 놀면 돼. 함께가 아니라고 여기면, 혼자 즐겁게 하면 돼. 혼자 나서거나 여럿이 움직이거나 그저 ‘하다’일 뿐이야. 얼핏 혼자 다 하는 듯 보여도, “다 하는 혼자를 둘러싼 사람”이 잔뜩 있고, “다 하는 혼자를 살리는 들숲메바다와 해바람비와 풀꽃나무와 뭇숨결”이 있어. 숨은 혼자 들이마시고 내쉬지만, 사람한테는 풀꽃나무가 나란히 있어야 숨을 고르게 쉬지. 나무도 마찬가지야. 사람과 짐승과 새와 풀벌레가 있으니, 나무도 즐겁고 느긋이 숨을 쉰단다. 너는 너 혼자 스스로 생각을 짓고 마음에 담으며 가꾸되, 네가 짓거나 담는 모든 삶은 온누리에 있는 모든 사람과 숨결이 어디에나 있는 터전이어야 하지. 이 별에 사람이 너 혼자여도 별을 이루는 돌과 흙과 물을 비롯한 모두가 나란하단다. 쇠붙이도 플라스틱도 ‘남’이 아니고, ‘없는것’이 아니야. 목숨붙이 아닌 ‘없는것’이란 없어. 그저 네가 ‘목숨붙이’인 줄 안 느끼거나 못 느끼면서 안 보고 못 볼 뿐이야. ‘하나’란 ‘함께’이면서 ‘혼자’라는 두 가지 뜻과 결과 길을 나란히 품는단다. 함께이기에 혼자 움직여서 ‘하나’이고, 혼자 그리고 짓고 일으키면서 함께 나아가는 하늘이자 하나란다. 네가 어디를 보고 무엇을 보는지 느끼기를 바라. 네가 어디에 서고 어떻게 서는지 짚으렴. 혼자라면 여태 네가 못 보거나 놓친 모든 이웃과 숨결을 돌아볼 일이야. 함께라면 다 다르면서 하나인 빛을 바라봐야지. 2026.3.23.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