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30.

숨은책 1149


《鎭魂歌》

 김남주 글

 청사

 1984.12.10.



  처음 김남주 노래를 만난 때는 1990해라고 떠오릅니다. 누가 이이 노래를 읽으라고 시키거나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오래도록 사슬살이를 하다가 1988해에 풀려난 이야기를 읽었어요. 어머니랑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하면서 날마다 새뜸을 뒤적였는데, 어느 날 문득 이이 이야기를 읽고서 이름을 새겼고, 노래책은 몇 해 지나서야 겨우 손에 쥡니다. 들물결이 한창이어도 사거나 빌릴 수 없는 책이 수두룩했고, 푸른배움터를 다니면서 찾아보기 어려운 책도 흔했습니다. 그렇지만 《鎭魂歌》 같은 노래책을 애써 내놓는 곳이 1984해에 있었고, 이렇게 태어난 책을 기꺼이 맞아들여 품은 곳도 있어요. 비록 이 작은 노래책은 새책집에서 사라졌어도 드문드문 헌책집으로 흘러나와서 새롭게 읽히려고 기다립니다. 누런종이에 차곡차곡 찍힌 글씨를 되읽으면서 오늘날 글자락은 무엇을 적거나 남기는지 돌아봅니다. 벌써 마흔 해 남짓 묵은 아스라이 옛책인 노래책 하나를 앞으로 눈여겨보면서 숨빛과 땀빛과 글빛과 살림빛과 사람빛을 다스릴 이웃은 오늘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려나 하고 헤아립니다. 아프고 앓고 죽고 다치고 쓰러지고 우는 모든 넋을 씻을 노래라면, 어떤 손끝으로 태어나서 어떤 눈길로 읽힐 수 있으려나 되새깁니다.


- 한국사립문고협의회, 한신교회문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