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30.
숨은책 1147
《암태도 소작쟁의》
박순동 글
청년사
1976.11.15.첫/1980.5.10.한글개정판
오늘날은 밑삯(최저임금)을 매긴다면 지난날에는 논밭낛(소작료)을 내는 얼개입니다. 돈을 벌려면 돈을 부리는 벼슬아치나 돈바치한테 엎드려야 하는 틀은 예나 이제나 매한가지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벼슬이라는 자리가 없을 뿐 언제나 온땀을 들이며 하루를 바칩니다. 그런데 오늘날 일터는 ‘받거나 바라는 돈’이 너무도 크게 다릅니다. 어느 곳은 덤(성과급)과 꽃돈(퇴직금)을 어마어마하게 안기고, 어느 곳은 덤이나 꽃돈이나 말미조차 없습니다. 어느 곳은 덤과 꽃돈을 더 받으려고 들고일어나지만, 어느 곳은 밑삯을 제대로 받으려고 작게 목소리를 냅니다. 《암태도 소작쟁의》는 벼랑까지 몰려서 마침내 낫과 쟁기를 내려놓고서 일어난 논밭지기 이야기를 담은 조그마한 꾸러미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온해(100년) 앞서도 요즈음도 시골에서 논밭을 짓는 사람들 이야기를 글로 담거나 옮기는 일은 드뭅니다. 이제 시골내기도 논밭지기도 아주 적은 터라, 시골살이나 논밭살림을 글로 펼 사람이 나란히 드물 테지요. 시골과 논밭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날마다 밥을 먹고, 밥은 시골과 논밭에서 가꾸어서 얻습니다만, 들빛을 잊기에 들불을 잃는 늪입니다. 일자리마다 땀값이 다르더라도, 들살림을 돌보는 땀값이야말로 제값을 치러야 맞을 텐데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