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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 장서리 내린 날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지음, 김은정 옮김, 이순원 강원도 사투리로 옮김 / 북극곰 / 2011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25.
그림책시렁 1754
《눈 오는 날》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이순원·김은정 옮김
북극곰
2011.10.12.
온누리를 포근하게 재우는 살얼음 같은 빛조각인 ‘눈’입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기에 이제 들숲메가 고요히 잠들면서 새봄을 앞둘 무렵까지 천천히 숨죽이면서 새빛을 속으로 가꿉니다. 눈겨울과 눈바람과 눈얼음이 있기에 봄맞이를 합니다.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이라면 봄부터 날씨가 뒤틀리게 마련입니다. 《눈 오는 날》은 이웃나라 그림책을 서울말하고 시골말 두 갈래로 옮긴 판입니다. 우리는 ‘한나라’에 살되 서로 다른 ‘이웃마을’에 깃들게 마련이니, 이처럼 두 말씨로 여미는 그림책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옮김말씨는 ‘우리말씨’로 가다듬어야 할 테지요. 먼저 줄거리로 다루는 ‘눈’이 무엇인지 제대로 곰삭이고서, ‘마을’을 이루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살핀 다음, 온누리 뭇마을이 다 다른 철과 날과 해를 바탕으로 다 다른 말씨를 가꾼 길을 짚을 노릇입니다. 글책이건 그림책이건 ‘뜻’만 드높이려고 하면 그만 겉치레로 그칩니다. 뜻부터 드높이려 하기보다는, 속내와 속빛을 수수하게 가꾸는 길에 손쓸 일이라고 봅니다. 속으로 알차게 여물면서 겨울잠을 느긋이 누린 뒤에는 저마다 환하게 깨어나는 봄입니다. 속으로 여무는 겨울이 아닌, 목소리만 앞세우는 줄거리를 드높일 적에는 그만 쭉정이로 머뭅니다.
#Neveade #EmanueleBertossi (2008년)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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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이순원·김은정 옮김, 북극곰, 2011)
내가 호호 불어서 따뜻하게 해줄게
→ 내가 호호 불면 따뜻해
→ 내가 따뜻하게 호호 불게
8쪽
여우도 마을 가까이 오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 여우도 마을 가까이 오면 아슬한 줄 알아요
→ 여우도 마을 가까이 오다 죽을 줄 알아요
12쪽
동물들의 생각이 점점 마구간에 차오르더니, 두둥실, 바깥으로 날아갔어요
→ 짐승들이 생각하는 대로 말우리에 차오르더니, 두등실 바깥으로 날아가요
19쪽
날은 이제 어두워졌어요.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 이제 어두워요. 누가 콩콩 두드려요
→ 이제 저녁입니다. 누가 쿵쿵 두드립니다
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