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72 : 동정 결국 동정 있
동정이 싫다면서 결국은 동정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 눈물이 싫다면서 끝내 눈물에 기대어 살아간다
→ 봐주면 싫다면서 또 봐주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 가엾기 싫다면서 다시 가여운 채 살아간다
《원통 안의 소녀》(김초엽, 창비, 2019) 35쪽
불쌍하거나 가엾거나 딱하게 보면 반길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난하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어렵기에 불쌍하거나 가엾거나 딱하지 않습니다. 삶이라는 길을 못 보거나 살림하는 마음을 잊거나 사랑이라는 빛을 잃을 적에 불쌍하거나 가엾거나 딱하게 마련입니다. 가난하거나 아픈 사람을 딱하게 보면서 도울 수 있습니다. 삶·살림·사랑을 등진 사람은 도울 길이 없지만, 돈이 없거나 몸이 아픈 사람한테는 손을 내밀며 함께 나누는 길이 있어요. 이때에 ‘주는’ 쪽이 아닌 ‘받는’ 쪽에서는 얼핏 싫을 수 있습니다. 늘 받기만 하느라 짐이라 여길 만하고, “받는 나”를 가엾게 보는 눈이 버거울 만합니다. 거꾸로 보면 ‘주는’ 쪽에 있고 싶기에 ‘받는’ 쪽을 싫어하는 셈입니다. 돈이나 손길은 받지만, 마음과 사랑은 늘 새롭고 밝게 펼 수 있는 줄 잊을 적에는 어느 쪽에 있든 다 싫어합니다. ㅍㄹㄴ
동정(同情) : 1. 남의 어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하고 가엾게 여김 2. 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풂
결국(結局) : 1. 일이 마무리되는 마당이나 일의 결과가 그렇게 돌아감을 이르는 말 2. 어떤 일이 벌어질 형편이나 국면을 완전히 갖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