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24.

숨은책 1139


《한국인 43호》

 심융택 엮음

 사회발전연구소

 1986.2.1.



  아주 어리던 대여섯 살 무렵부터 쉰 살을 넘는 나이에 이르도록 “한국사람이세요?” 하고 묻는 말을 끝없이 듣습니다. 처음부터 영어나 일본말로 묻는 사람도 수두룩하고, 독일말이나 프랑스말이나 에스파냐말로 묻기도 합니다. 그나마(?) 중국말로 묻는 사람은 못 봅니다. 《한국인》이라는 달책이 아직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같은 달책을 ‘사회발전 연구’를 한다는 데에서 냈다지만, 어릴적에도 오늘날에도 이 달책을 문득 스치면 “둘레에서 날 한사람(한국인)으로 여기는 눈은 드문데, 굳이 이런 책을 들춰야 할까?” 하고 느끼지만, 그래도 무슨 줄거리를 담았나 하고 더듬더듬 넘깁니다. 우리가 스스로 이 터전을 돌아보고 가꾸자고 밝히는 뜻은 안 나쁩니다. 우리가 서로 ‘하늘’이자 ‘하나’인 줄 알아차리면서 어깨동무를 하자는 뜻을 담아도 안 나쁩니다. 그렇지만 이승만·전두환·박정희 같은 무리뿐 아니라, 조선·고려·네나라이던 때에도, 또 오늘날에도 ‘우리’라고 할 적에는 “어느 무리에 들어와서 똑같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틀”에 가두기 일쑤입니다. ‘다른’ 사람이 이웃인 줄 여기고 품자고 외치는 분은 많지만, 정작 ‘다르게’ 보거나 말하면 내치거나 밀치거나 싫어하더군요. 우리는 서로 다른 몸마음인데, 언제쯤 서로 다르게 말하면서 서로 다르게 듣고 ‘함께’ 어울릴 수 있을까요?


- 사회발전연구소가 발행하는 월간지 “한국인”은 고등학교 학생 여러분의 교양을 높이고 학습에 도움이 되게 하고자, 대한화학기계공업주식회사 이영호 사장님 께서 기증하신 것입니다.


《한국인 52호》(심융택 엮음, 사회발전연구소, 1986.11.1.)

《한국인 55호》(심융택 엮음, 사회발전연구소, 1987.2.1.)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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