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가 살아났어요 - 자연과 나 19 자연과 나 23
이명희 글, 박재철 그림 / 마루벌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5.

그림책시렁 1778


《난지도가 살아났어요》

 이명희 글

 박재철 그림

 마루벌

 2007.11.3.



  서울을 늘리려면 서울곁을 파헤쳐야 합니다. 서울이 늘어나니 서울밖을 하나하나 허뭅니다. 부릉부릉 다니려고 멀쩡한 집을 와르르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들숲메를 밀거나 깎습니다. 하늘나루를 짓든, 칙칙폭폭 다니든, 뚝딱뚝딱 만들든, 언제나 들숲메를 하염없이 깎고 허물고 무너뜨리고 밀어댑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빛을 쓰려고 빛터(발전소)를 크게 세웁니다. 빛터를 세우니 빛줄을 끝없이 잇습니다. 숱한 뚝딱터(공장)를 겨울곁에 세울 뿐 아니라, 서울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파묻거나 태울 데를 서울밖이나 시골에 마련합니다. 《난지도가 살아났어요》는 1977∼1993해 사이에 서울쓰레기를 엄청나게 쏟아부은 아름섬·아름내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서울쓰레기는 ‘우리’가 버렸습니다. 먼나라 ‘남’이 버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1993해 뒤로 서울쓰레기를 서울밖으로 내다버립니다. 이뿐 아니라 서울사람이 이모저모 사다 쓰려면 ‘서울밖에 있는 뚝딱터’에서 갖은 쓰레기를 내놓으면서 만들어서 보내야 합니다. 지난날 쓰레기더미를 오늘날에는 겉에만 덮어씌워서 푸른쉼터처럼 꾸몄습니다만, 밑동이며 뿌리는 쓰레기로 고스란한 채 겉만 멀쩡해 보이는 눈가림이기도 합니다. 꽃섬에 꽃이 피고, 오리섬에 오리가 돌아올 수 있더라도, 쓰레기섬을 닫으면서 다른 곳을 쓰레기밭으로 망가뜨리는 사람은 바로 ‘우리’인 줄 똑똑히 볼 노릇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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