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면 할 수 있어
코리 도어펠드 지음,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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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옮길 적에

이웃말을 함부로 

안 바꾸어야 한다.

이웃나라 그림책은

책이름에 모든 뜻과 수수께끼가 깃드는데

왜 엉뚱하게 바꿀까?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5.

그림책시렁 1770


《너라면 할 수 있어》

 코리 도어펠드

 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5.3.31.



  “Ready to Soar”를 옮긴 《너라면 할 수 있어》는 아이가 사랑글을 담은 종이나래를 날리려 할 적에 새랑 어떻게 어울리는지 다루는 줄거리입니다. 줄거리나 책이름을 살핀다면 “너라면 할 수 있어”는 어쩐지 안 어울려요. 이제 날리려 하는데 새가 자꾸 끼어들고 또 끼어들어요. 이러다가 끝내 하늘을 못 납니다. 여러모로 보면, 하늘을 나는 새는 몸도 날개도 모습도 빛깔도 다릅니다. 다 다른 몸에 날개에 모습에 빛깔이라서 다 다르게 날갯짓을 하지요. 나비와 벌도 마찬가지요, 풀벌레와 잠자리도 날개가 다 달라요. 그러니 사랑글을 담은 종이나래도 아이 스스로 알맞게 가다듬어서 날리면 됩니다. 마침내 눈밭새가 나타나서 아이한테 꼭 한 가지가 없던 빛살을 알려줘요. 이리하여 아이는 마침내 “이제 날릴게!” 하고 외칩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책은 “Ready to Soar”를 “이제 날릴게”나 “이제 날릴래”처럼 옮겨야 어울립니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은 탓에 자꾸자꾸 다른 말에 휩쓸렸거든요. 도움말이나 귀띔이 아니라 엉뚱하게 끼어들거나 가로채는 말은 굳이 귀담을 까닭이 없습니다. 아이가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담을 적에는 ‘다른 아이가 누구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오직 이 아이 마음입니다. 눈밭새는 아이가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일깨우며 서로 즐겁게 동무입니다.


#CoriDoerrfeld #ReadytoSoar (이제 날릴게 . 이제 날릴래)


ㅍㄹㄴ


《너라면 할 수 있어》(코리 도어펠드/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5)


새로운 일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어

→ 새롭게 일을 벌이려고 해

→ 새로 놀려고 해

→ 새로 한 가지를 다 꾸렸어

5쪽


그건 바로 하늘을 나는 거야

→ 바로 하늘 날려고 해

→ 바로 날아오르기야

6쪽


그래서는 절대 안 떠

→ 그래서는 안 떠

→ 그래서는 못 떠

9쪽


하늘은 내 구역이야. 나는 몸집도 크고 책임감도 강하지

→ 하늘은 내 자리야. 나는 몸집도 크고 듬직하지

11쪽


더 크게 만들어 볼게

→ 더 크게 해볼게

→ 더 크게 지을게

12쪽


몸체를 더 길게 하면 딱이겠는데

→ 몸통이 더 길면 되겠는데

→ 몸을 늘이면 딱이겠는데

21쪽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갈 거야

→ 아무도 안 막는 곳으로 갈래

→ 아무도 뭐라 않는 곳으로 갈래

26쪽


다시 한번 용기를 내는 거야

→ 다시 기운을 내 보자

→ 다시 해보자

27쪽


마침내 완벽한 비행기를 만들었어

→ 마침내 나래를 깔끔하게 짰어

→ 마침내 날개를 곱게 빚었어

33쪽


라일리의 비행기가 높이 날아올라 저 멀리 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어

→ 라일라 날개가 높이 날아올라 저 멀리 가는 모습을 바라보았어

→ 라일라 나래가 높이 날아올라 저 멀리 갈 적에 가만히 보았어

3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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