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그간 -間


 그간 안녕하셨어요 → 여태 잘 계셨어요

 그간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 그동안 있던 모든 일이

 그간의 경위에 대해서 → 이제까지 일을


  ‘그간(-間)’은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 = 그사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동안·이동안’이나 ‘그사이·그새’로 고쳐씁니다. ‘내내·내도록’이나 ‘늘·느루·노·노상’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지난·지나오다·지나가다’나 ‘살다·살아오다·살아가다·살아내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여태·여태껏·여태까지’로 고쳐쓰고, ‘이제·이제는·이참·이판’이나 ‘이제껏·이제까지·오늘까지’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간에 이룩하신 업적 그대로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드리고저

→ 그동안 이룩하신 일 그대로 사람들한테 널리 알리고저

→ 오늘까지 이루신 일 그대로 모두한테 널리 알리고저

《우리 대통령 리승만 박사》(전성천 엮음, 공보실, 1959) 머리말


결혼하기 전날밤 처녀로서 내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 증거(받았던 러브레터의 묶음)를 소각하는 일이었고 보면, 나도 그간 증거인멸이 불가피한 죄상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 짝맺기 앞둔 밤 아가씨로서 내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 자국(받은 사랑글 묶음)을 불태운 일이었고 보면, 나도 그동안 자국 지우기를 해야 하던 잘못이 있던 셈이다

《제3의 여성》(이순, 어문각, 1983) 60쪽


둘러앉아서 그간의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 둘러앉아서 지난 이야기를 합니다

→ 둘러앉아서 살아온 이야기를 합니다

《시골 장터 이야기》(정영신·유성호, 진선출판사, 2002) 87쪽


그간 두 사람이 살아 온 문화가 달라

→ 그사이 두 사람이 살아온 길이 달라

→ 그동안 두 사람이 살아온 바가 달라

→ 여태 두 사람이 살아온 나날이 달라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43쪽


그간 도시락 고마웠어

→ 여태 도시락 고마웠어

→ 내내 도시락 고마웠어

《하나다 소년사 2》(이시키 마코토/문준식 옮김, 삼양출판사, 2004) 73쪽


그간 얼마나 굶었으면 저럴까 싶은 모양이었다

→ 여태 얼마나 굶었으면 저럴까 싶었다

→ 그동안 얼마나 굶었으면 저럴까 싶었다

《누나의 오월》(윤정모, 산하, 2005) 85쪽


그간의 곡절은 모르면서도

→ 여태 얘기는 모르면서도

→ 그동안 일은 모르면서도

《장미와 씨날코》(김진송, 푸른역사, 2006) 64쪽


그간 보냈던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 그동안 보낸 나날을 이야기합니다

→ 그사이 보낸 나날을 이야기합니다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프랑크 비주/윤정임 옮김, 책그릇, 2007) 61쪽


그간 살아온 과정들을 요약하여 보여줄 뿐이다

→ 살아온 길을 간추려 보여줄 뿐이다

→ 살아온 나날을 추려서 보여줄 뿐이다

《들풀 같은 사람들》(엄상빈, 눈빛, 2008) 155쪽


내가 그간 아이들을 너무 몰랐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 내가 늘 아이들을 너무 몰랐나 하고 돌아본다

→ 내가 노상 아이들을 너무 몰랐다고 곱씹는다

《사서가 말하는 사서》(이용훈과 스무 사람, 부키, 2012) 67쪽


그간 봐 왔던 여린 상추의 뿌리라 보기엔 하나같이 대물이었다

→ 여태 본 여린 상추뿌리라 하기엔 하나같이 컸다

→ 느루 보던 여린 상추뿌리라기엔 하나같이 굵다

《풍신난 도시농부 흙을 꿈꾸다》(정화진, 삶창, 2013) 19쪽


그간의 왜곡 보도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발표하자는 겁니다

→ 이제껏 나온 거짓글을 모으고 내놓자는 얘깁니다

→ 그동안 불거진 거짓부리를 살피고 밝혀 봅시다

《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박창근·이원영, 철수와영희, 2014) 59쪽


그간 출간된 책들에서는

→ 그동안 나온 책에서는

→ 이동안 쓴 책에서는

→ 내내 선보인 책에서는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이반 일리치/허택 옮김, 느린걸음, 2014) 7쪽


죽음의 순간에 저 높은 하늘에서 북극광처럼 빛나면서 그간의 모든 하찮음과 고통을 상쇄해 준다는 것

→ 죽는 때 저 높은 하늘에서 높끝빛처럼 반짝이면서, 지나온 하찮거나 아픈 모두를 털어내 준다

→ 죽으며 저 높은 하늘에서 높녘끝빛처럼 밝게, 살면서 하찮거나 괴롭던 모두를 씻어내 준다

《신을 찾아서》(바버라 에런라이크/전미영 옮김, 부키, 2015) 77쪽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 여러분, 잘 지내셨는지요

→ 여러분, 내내 잘 계셨는지요

《알코올 병동, 실종일기 2》(아즈마 히데오/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 5쪽


그간 제 이름의 출판사로 몇 권의 단행본을 만들고

→ 여태 제가 낸 펴냄터에서 낱자락을 몇 펴내고

→ 제가 연 곳에서 이제까지 낱책을 몇 가지 내고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16) 5쪽


그간 찍은 작품을 보니

→ 여태 찍은 그림을 보니

→ 내내 찍은 빛꽃을 보니

《별빛학개론》(윤종환, 리토피아, 2017) 24쪽


어쩌면 그간 우리가 관심 갖지 않았기에 보이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 어쩌면 우리가 여태 눈여겨보지 않았기에 안 보이는지 모릅니다

→ 어쩌면 우리가 늘 지켜보지 않았기에 안 보이는지 모릅니다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변영호, 자연과생태, 2018) 48쪽


그간 격조했습니다

→ 그동안 듬했습니다

→ 그새 못 왔습니다

→ 오랜만입니다

→ 이제야 왔습니다

《아르슬란 전기 9》(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 121쪽


나는 그간 학생과 가깝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마음을 다른 어른들보다 잘 알며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오십보백보로구나

→ 나는 늘 아이와 가깝다고 여겼고, 아이 마음을 다른 어른보다 잘 안다고 보았는데, 가만 보니 비슷하구나

→ 나는 이제껏 아이와 가깝다고 보았고, 아이 마음을 다른 어른보다 잘 헤아린다고 여겼는데, 문득 보니 똑같구나

→ 나는 여태 배움이와 가깝다고 느꼈고, 배우는 마음을 다른 어른보다 잘 살핀다고 보았는데, 다시 보니 고만고만하구나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김재욱, 한솔수북, 2020) 190쪽


지난번 가족 모임 때 나는 그간 혼자서 끌어안고 있던 아빠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았었다

→ 나는 지난 집안모임 때 여태껏 아빠가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 나는 지난 집모임 때 이제까지 아빠가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가족은 어렵습니다만》(박은빈, 샨티, 2021) 119쪽


그간 모종의 합의라도 본 걸까

→ 그동안 뜻이라도 맞췄을까

→ 여태 뜻이라도 모았을까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88쪽


나는 이 책에서 애니미즘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사유함으로써 시골에서의 나의 경험과 그간의 나의 공부를 하나로 엮어 보려고 시도했다

→ 나는 숲빛을 여러모로 새롭게 짚으면서 시골에서 겪고 배운 바를 엮으려고 한다

→ 나는 텃빛을 여러모로 생각해 보면서 시골에서 느끼고 배운 길을 엮으려고 한다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유기쁨, 눌민, 2023) 16쪽


그간 꽤 많이 증량했으니까

→ 그동안 꽤 늘렸으니까

→ 이제껏 꽤 불렸으니까

《투 온 아이스 2》(이츠모 엘크/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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