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11.

숨은책 1145


《正音文庫 91 抗日義兵將列傳》

 김의환 글

 정음사

 1975.7.30.



  이미 읽은 책이나 예전에 장만한 책이라도 으레 다시 들추곤 합니다. 어쩐지 손길과 마음이 가니까 다시 읽어 보는데, 집에 있는 책으로 되읽어도 되지만, 책집에서 만난 책으로 되읽으면 새삼스럽습니다. 《正音文庫 91 抗日義兵將列傳》이 보여서 새삼스레 만지작거리며 첫 쪽을 펼치자니 ‘정음문고 도서목록’하고 ‘애독자통신’이 나란히 있습니다. 조그마한 책에 두 가지가 나란히 있으니 반갑습니다. 이 책은 안 팔린 채 오래 묵히다가 빛을 보았을 수 있습니다. 손을 탄 책과 못 탄 책은 티가 나거든요. 나라를 살리겠다는 뜻으로 일어선 작은이라는 뜻인 ‘의병’일 텐데, 막상 작은사람이 작은바다를 이루어 일어났어도 숱한 나라지기나 나라일꾼은 발을 빼거나 등을 돌렸습니다. 아무래도 ‘한마을·한집’이라는 뜻으로 피어나는 작은꽃하고, ‘벼슬자리·윗자리’라는 뜻으로 움켜쥐는 담벼락은 다른 탓일 테지요. ‘바른소리’를 밝히려고 작은책을 꽤 많이 선보인 ‘정음사’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정음·훈민정음’은 한자로 붙인 벼슬말이자 중국말이고 임금말입니다. 1975년뿐 아니라 1990년에 이르러도 ‘正音社’처럼 한자로 이름을 적었습니다. 뜻은 훌륭하되 작은곳에 서지는 못했습니다. 수수하게 말살림과 집살림을 이루는 작은물결과 어깨동무하는 길하고는 퍽 멀었어요. 작은손으로 작은길을 걸으려면 “작은사람 말글”인 ‘한글·한말’을 사랑하면 될 텐데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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