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66 : 화 기어이 정말정말 애가 된다


화가 났다. 기어이 터졌다. 엄마도 화나면, 정말정말 화나면 애가 된다

→ 불이 났다. 끝내 터졌다. 엄마도 불나면, 그야말로 터지면 철이 없다

→ 타올랐다. 끝내 터졌다. 엄마다 타오르면, 그야말로 터지면 멍청하다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최은경, Denstory, 2017) 150쪽


불이 나거나 부아가 나거나 성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타오른다고 해서 “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란 그저 철이 없거나 어리거나 어리석거나 어리숙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이지 않습니다. 아기라는 몸을 벗고서 어른이라는 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실컷 뛰놀고 마음껏 먹고마시며 즐겁게 소꿉하고 노래하는 사람이기에 ‘아이’라 합니다. 아이는 철들려고 온갖 일을 일으키고 누리고 펴고 겪고 맞이합니다. “정말정말 화나면 애가 된다” 같은 말씨란 참으로 아이를 모르는 채 아이를 깔보거나 얕보는 따돌림말(차별용어)입니다. 어버이로서 짜증이 나거나 싫거나 미운 일이 있다면, “그야말로 터지면 멍청하다”라든지 “바야흐로 펑펑 터지면 철이 없다”처럼 적어야 맞습니다. 몸은 어른이되 어른스럽지 않다고 할 적에는 “애가 된다”가 아닌 “철이 없다”나 “철을 잃다”나 “철을 잊다”입니다. ㅍㄹㄴ


화(火) :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기어이(期於-) : = 기어코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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