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62 : 휘어진 등


할머니 휘어진 등은

→ 할머니 굽은 등은

→ 구부정한 할머니는

《안녕, 엄지발가락》(유진, 브로콜리숲, 2025) 37쪽


다시 못 펼 만큼 힘으로 누를 적에 ‘휘다’라 합니다. 휘면 꺾이거나 끊기게 마련입니다. ‘팔굽혀펴기’라 하듯, 팔이나 다리는 굽히고서 폅니다. “등허리가 휘다” 같은 말은 등허리가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 할 만큼 힘들거나 버겁다는 뜻입니다. 얻어맞거나 부딪히는 바람에 다쳐서 ‘휩’니다. 이와 달리 오래도록 다루거나 쓰는 사이에 차츰 ‘굽’습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가리킬 적에는 “등이 휘다”가 아닌 “등이 굽다”라 써야 어울립니다. 또한 “휘어진 등”처럼 옮김말씨 ‘-지다’를 넣으면 얄궂어요. “할머니 굽은 등”이나 “구부정한 할머니”라 하면 됩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여태 ‘휘다 = 굽다’로 풀이하고 ‘굽다 = 휘다’로 풀이하며 엉뚱합니다. 말뜻과 말결을 찬찬히 못 짚는 낱말책은 바로잡아야겠습니다. ㅍㄹㄴ


휘다 : 1. 꼿꼿하던 물체가 구부러지다. 또는 그 물체를 구부리다 2. 남의 의지를 꺾어 뜻을 굽히게 하다

구부리다 : 한쪽으로 구붓하게 굽히다

굽다 ㄴ : 한쪽으로 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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