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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샘
조수경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2.
그림책시렁 1765
《마음샘》
조수경
한솔수북
2017.1.24.
팻 허친스(Pat Hutchins)라는 영국사람은 여러 그림책을 선보였습니다. 한글판으로 《로지의 산책》이나 《사냥꾼 하나》나 《소풍 가자, 소풍!》이나 《엄마, 놀다 올게요!》나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가 나왔어요. 《티치》라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그림책도 있어요. 이녁뿐 아니라 오래오래 아이어른이 함께 읽는 그림책은 늘 ‘마음’을 들려줍니다. ‘들숲메를 품는 마음’을 속삭이고, ‘스스로 눈을 밝히는 살림을 짓는 하루가 피어나는 마음’을 다룹니다. 《마음샘》은 늑대가 샘에서 물에 비치는 모습을 돌아본다는 줄거리를 짚는 듯한데, 적잖은 분이 “숲짐승이 샘물에 몸이나 얼굴을 비춰서 들여다본다”고 여깁니다만, 짐승 이야기가 아닌 서울사람 모습일 뿐입니다. 숲에서 샘은 몸을 비출 만큼 크거나 넓지 않습니다. 물가라 해도 혀를 살짝 댈 뿐 들여다보지 않아요. 늑대이든 여우이든 곰이든 다람쥐이든 다른 짐승하고 빗대어 스스로 갉거나 할퀴지 않습니다. 오직 ‘서울’이라는 곳에서나 남하고 견주면서 겉모습에 얽매입니다. 애꿎은 늑대에 빗댈 까닭이 없이 ‘서울사람’을 그리면 됩니다. 서울사람이 문득 멧자락에서 길을 잃다가 샘물에 손을 담가서 마시려다가 스스로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리면 돼요. 멋부리는 붓끝이어야 그림책이 되지 않습니다. 멋이 아닌 삶을 그려야 비로소 그림책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