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26.

숨은책 1144


《밤토리 만화 목민심서》

 조항리 글·그림

 파랑새어린이

 1996.3.25.



  하루를 꾸준히 짓는 사람은 살림이건 글이건 그림이건 빛꽃이건 꾸준히 가다듬어서 펴고 나누게 마련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기에 오늘까지 익힌 바를 추슬러서 여밉니다. 이러다가 저물녘이면 일터나 집에서 가까운 책집에 들러서 “오늘은 또 무슨 책이 새로 나왔을까?” 하고 설레면서 두리번거려요. 요즈음은 큰책집이나 작은책집도 이웃나라 온갖 책을 너끈히 품습니다만, 지난날에는 헌책집이 아니고서는 이웃책을 못 보았습니다. 이런 이웃책은 ‘주한미군도서관’하고 ‘이웃대사관’하고 ‘외국인학교’에서 흘러나옵니다. 아니, 이 세 곳은 일부러 우리나라 헌책집에 그 나라 읽을거리를 슬며시 풀어놓았습니다. 이웃나라 나름대로 살림펴기(문화전파)를 하는 셈입니다. 1994∼2003해에는 서울에서 살며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헌책집을 날마다 찾아갔습니다. 이때 용산 〈뿌리서점〉에 들르면 언제나 조항리 님이 책을 읽으시더군요. 가까이 ‘대원사’가 있기 때문인 줄 나중에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분이 그 그림꽃을 피운 어른인가 하고 놀랐고, 책집마실을 할 적마다 뵈면서 ‘이렇게 끝없이 배우고 새기고 가다듬으니 새길을 짓는 새붓이겠구나. 나는 나이들어도 늘 새롭게 배우는 자리에 서자’고 돌아보았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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