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48 : 위에서 전구 환하게 빛나고 있


새하얀 눈 위에서 해님이 전구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어요

→ 눈은 새하얗고 해님은 포근하며 환해요

→ 해님은 눈밭에 포근하고 환하게 비춰요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캐시 캠퍼·케나드 박/홍연미 옮김, 길벗어린이, 2021) 7쪽


‘환하다’하고 ‘빛나다’는 같이 안 쓰는 낱말입니다. 밤이 지나고서 아침이 찾아오면 활짝 열듯 해가 비춘다고 해서 ‘환하다’입니다. 해가 기울고 밤이 오면 별이 반짝반짝하다고 해서 ‘밝다’입니다. 환하거나 밝거나 ‘빛나’는 결이기에, 낮에는 ‘환하다’를 쓰고 밤에는 ‘밝다’를 쓰며, 빛이 있을 적에는 밤낮이건 어디이건 ‘빛나다’를 씁니다. 빛이 있는 낮이 ‘환하다’요, 빛이 있는 밤이 ‘밝다’이거든요. “해님이 전구처럼 빛나다”라 한다면 해님이 겨울에도 포근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해는 “눈 위에서” 빛나지 않습니다. 해는 “눈밭을” 비춥니다. ㅍㄹㄴ


전구(電球) : 전류를 통하여 빛을 내는 기구. 진공 또는 비활성 기체가 들어 있는 유리알로 되어 있으며, 백열전구·네온전구·수은 전구 따위가 있다 ≒ 알·전등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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