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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가 없어요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김혜리 지음 / 고래뱃속 / 2026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23.
그림책시렁 1741
《나는 친구가 없어요》
김혜리
고래뱃속
2026.1.19.
어린이한테는 ‘친구(親舊)’가 있을 만하지 않습니다. 한자말 ‘친구 = 가깝게 오래 사귄 사이’를 가리키니, 이제 막 만난 ‘또래’를 섣불리 ‘친구’라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아이한테는 엄마아빠가 “가깝고 오랜 사이”입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는 언제나 엄마아빠 곁에 오래오래 머물며 함께 놀고 노래하고 먹고 자고 쉬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동무’라는 우리말만 썼습니다. ‘친구’란 한자말이 퍼진 지는 기껏 온해(100년)라 할 만합니다. 나이나 몸이나 길이나 마음이 비슷해 보이면 ‘또래’요, 또래는 그냥 비슷하게 어울린다는 뜻입니다. ‘동무’는 동그라미를 그리듯 서로 돕고 돌아보면서 도란도란 지내어 동아리를 이루는 사이입니다. 《나는 친구가 없어요》는 서울이라는 굴레에 갇힐 적에 어린이한테 ‘동무’가 있기 힘든 줄거리를 얼핏 짚는 듯하지만 어쩐지 ‘짝을 맺으려’는 틀로 기우는구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동무가 있으려면 먼저 들숲메를 품은 작은마을이 있어야 하고, 어린이 누구나 마음껏 뛰어놀 빈터가 있을 노릇입니다. 들숲메와 작은마을이 없이 동무를 바란다면 억지입니다. 더욱이 시골집인지 ‘서울 기스락집’인지 아리송하게 그렸습니다. 다 똑같이 올린 ‘샌드위치판넬 전원주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동무란 서로 다른 줄 받아들여서 동글동글 어울리는 사이입니다. 다 똑같이 올린 잿집(아파트)이며 뜰집(전원주택)에서 어떤 ‘다른 손길과 눈길’이 나올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ㅍㄹㄴ
《나는 친구가 없어요》(김혜리, 고래뱃속, 2026)
휴… 학교 가기 싫다
→ 히유. 가기 싫다
→ 후유. 가기 싫다
5쪽
모두들 누군가와 같이 있는데
→ 모두들 누가 같이 있는데
→ 모두들 같이 다니는데
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