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따귀는 왜 맞을까?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0
게르트루드 쭉커 그림, 페터 아브라함 글,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17.
그림책시렁 1749
《따귀는 왜 맞을까?》
페터 아브라함 글
게르트루드 쭉커 그림
강석란 옮김
국민서관
2002.5.15.
어미쥐가 새끼쥐한테 따귀를 갈길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쥐한테는 손(앞발)이 있으니 찰싹 따귀를 갈길는지 모릅니다. 그저 쥐는 손이 무척 작고 여린 터라, 사람이 사람한테 따귀를 갈길 때처럼 세거나 아프지는 않겠지요. 따귀를 맞으면 눈에서 불이 번쩍 일어나요. 요새는 아이를 함부로 때리거나 걷어차거나 괴롭히거나 따귀를 갈기는 얼뜬 어른이 없으리라 봅니다만, 지난 한때 숱한 사람들은 아이를 함부로 괴롭히거나 종으로 삼거나 마구 굴렸어요. 손수짓기를 바탕으로 시골에서 들숲메바다를 품으며 보금자리를 일구는 사람한테는 어떠한 총칼(전쟁무기)도 없기에, 주먹질이나 발길질이나 따귀란 없습니다. 이와 달리 머슴살이나 종살이나 놉살이를 해야 하던 곳에서는 이웃끼리도 괴롭히거나 시샘하거나 못살게 굴었어요. ‘나라(정부)’가 윽박지르는 틀이 드높은 터라, 어느새 누구나 이 윽박지르는 높낮이틀에 갇히는 굴레였습니다. 《따귀는 왜 맞을까?》는 서울(도시) 한복판에서 ‘사람이 사는 높집(아파트)’ 한켠에 굴을 내어 깃드는 쥐가 겪는 일을 보여줍니다. 시골쥐라면 어미쥐가 깜짝 놀라서 새끼쥐를 걱정하지 않을 테지만, 서울쥐인 터라 모든 곳이 아찔하고 아슬아슬할 만합니다. 살짝 한눈을 팔다가는 부릉거리는 쇳덩이에 치이는 오늘날이요, 한눈을 안 팔아도 속이는 놈팡이가 우글거려요. 근심도 걱정도 아닌, 살림짓기와 이야기로 어울리는 아이어른으로 마주할 길을 그립니다.
#Weshalb Bekommt Man eine Ohrfeige #PeterAbraham #GertrudZucker
ㅍㄹㄴ
《따귀는 왜 맞을까?》(페터 아브라함 글·게르트루드 쭉커 그림/강석란 옮김, 국민서관, 2002)
그건 틀림없이 쥐가 타고 있는 거예요
→ 그러면 틀림없이 쥐가 탔어요
→ 그때는 틀림없이 쥐가 탔어요
2쪽
거의 매일 이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요
→ 거의 이렇게 낮을 보내요
→ 낮을 거의 이렇게 보내요
8쪽
누군가가 꽃 핀 선인장을 햇빛 잘 쬐게 하려고
→ 누가 꽃핀 하늘꽃을 햇볕 잘 쪼이려고
→ 누가 꽃핀 하늘손을 햇볕 쪼여 주려고
13쪽
아저씨도 그래서 괜히 아들의 따귀를 때리셨나요?
→ 그래서 아저씨도 그냥 아들 따귀를 때리셨나요?
18쪽
까치는 작별 인사도 없이 빠르게 날아서 가 버렸어요
→ 까치는 마무리말도 없이 빠르게 날아서 가 버려요
→ 까치는 끝말도 없이 빠르게 날아서 가 버려요
18쪽
어쩌면 모든 부모들이 집에서 아이들에게 공정하지 않은지도 몰라
→ 어쩌면 모든 어버이가 집에서 아이들한테 고르지 않은지도 몰라
→ 어쩌면 모든 엄마아빠가 집에서 아이한테 안 반듯한지도 몰라
2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