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6.1.28.
오늘말. 오래꽃
새는 둥우리를 틀 뿐, 지붕을 올리지 않습니다. 새뿐 아니라, 어느 짐승도 보금자리를 이룰 뿐, 담이나 울타리나 지붕을 놓지 않아요. 온누리 뭇숨결은 아늑히 보내는 삶자리를 가꿉니다. 혼자 차지한다든지 남한테서 빼앗지 않습니다. 오래오래 살아온 슬기를 담는 둥지요, 보금터이면서, 살림자리입니다. 사람은 새나 짐승하고 다르게 ‘집’을 짓습니다. ‘지붕’이 있는 데라서 집이기도 하고, 지음터로 지내기에 집이에요. 사람이라면 보금집이라 할 만하지요. 또한 살림을 모두 들숲메바다한테서 얻고 누리기에 보금숲이라고 할 수 있어요. 워낙 바다란 바탕이자 밭입니다. 집 곁에 놓고서 씨앗을 심어 일구는 땅이라 밭자락입니다. 사람은 나물을 얻기도 하고, 밭뙈기에서 남새를 거두기도 합니다. 누구나 맞아들이는 밥살림인 나물이고, 사람이 오순도순 가꾸는 남새입니다. 들짐승이나 멧짐승은 곧잘 밭뙈기로 찾아옵니다. 사람이 궁금하거든요. 새도 살그머니 사람 곁으로 날아와요. 조금조금 나눠먹고 싶습니다. 어진 숲내기와 들사람이라면 짐승과 새하고 고루 나눕니다. 이곳은 우리집이자 짓는터이며 첫터이고, 온이웃한테 열린 오래꽃이랍니다.
둥우리·둥지·보금자리·보금터·보금집·보금숲·밭·밭뙈기·밭자락·살림자락·살림자리·살림터·살림터전·살림칸·삶자락·삶자리·삶터·자람터·첫자리·첫자락·첫터·첫터전·첫집·지음칸·지음터·지음집·지음자리·짓는곳·짓는터·짓는자리 ← 원가족(原家族)
온사람·온이웃·온님·온목숨·온숨결·온넋·온빛·뭇사람·뭇이웃·뭇목숨·뭇숨결·뭇넋·뭇빛·누구나·누구라도·모두·다 ← 세계시민(世界市民)
열빛·열꽃·오래열·오래열꽃·오래열빛·오래·오래오래·오래꽃·오랜꽃·오래빛·오랜빛 ← 십장생(十長生)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