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20.


《나의 속도》

 이진경 글·그림, 이야기꽃, 2025.6.2.



어제보다는 누그러든 마녘 바람이다. 아침에 곁님이 ‘함부로’라는 낱말이 어떤 결이냐고 묻기에 ‘마구·아무렇게나’하고 어떻게 다른지 짚어서 들려준다. 일을 잘 풀더라도 함께 얘기하거나 살피는 일이 없이 혼자 앞서거나 나서기에 ‘함부로’요, 함께 살폈으나 망치듯 하기에 ‘마구’에, 그저 어지럽게 흩뜨리기에 ‘아무렇게나’이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마구 : 아무렇게나 함부로”처럼 풀이한다. 참말 덧없고 쓸데없다. 낱말책이랍시고 이런 뜻풀이로 채웠으니 오늘날 어른이나 아이 모두 글힘(문해력)이 확 떨어질밖에 없다. 낮에 냉이국을 끓인다. 작은아이가 옆에서 거들며 “걘 무슨 나물이에요?” 하고 묻는다. 한 해 만에 보느라 잊었나 보네. 활짝 웃으며 “냉이! 냉이라고 하지! 된장을 푹 풀어서 새봄을 그리면서 국으로 먹지!” 하고 얘기한다. 《나의 속도》를 곱씹는다. 나쁘지 않게 나온 그림책이라 할 테지만, ‘달리기’가 아닌 ‘겨루기(육상대회)’에 눈길을 맞추면서 확 엇나갔다고 느낀다. 달리고 싶으면 그저 달리면 된다. ‘머리띠’도 ‘셈(등번호)’도 아닌, ‘맞춤옷(운동복)’도 아닌, 발바닥으로 땅바닥을 느끼면서 손바닥으로 바람을 헤아리는 길을 그릴 노릇 아닐까? ‘타카하시 신’이라는 일본사람이 빚은 《좋은 사람》과 《카나타 달리다》라는 어마어마한 그림꽃이 있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 같은 그림책도 아이가 바람을 마시며 처음으로 스스로 해낸다고 여기는 기쁜 웃음꽃이 가득하다. 《11마리 고양이 마라톤 대회》 같은 대단한 그림책도 있다. ‘한국창작그림책’인 《나의 속도》는 “내 빠르기대로 달리면 서울대학교 또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지” 같은 줄거리에 갇히고 만다. 부디 이 수렁과 늪과 담벼락을 풀어내고서, 골목길이나 들길이나 바닷길이나 숲길을 늑대나 곰마냥 달릴 줄 아는 푸른길을 찾아낼 수 있기를 빌 뿐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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