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독재자와 좌파 사이



  2026년 1월 3일 새벽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를 붙잡았다고 한다. 여러 글을 보면,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를 ‘좌파 + 반미’로 여기기도 하는데, 마두로 씨는 ‘왼쪽(좌파)’이라 하기 어렵다. 허울만 ‘좌파 + 반미’일 뿐, 사람들을 짓밟고 죽이고 괴롭히고 우려내면서 나라를 수렁으로 빠뜨린 ‘망나니(독재자)’ 한 놈이라고 해야 맞다.


  적잖은 이는 “어떻게 한 나라 우두머리(대통령)를 붙잡느냐?”고 따지네. 마두로 씨는 ‘대통령’이 아닌 ‘독재자’이다. 우리로 치면, ‘조선총독부 우두머리’라든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같은 놈이다. 여태 사람들을 잡아서 가두고 족치고 죽일 뿐 아니라, ‘소금밭종(염전노예)’이라든지 ‘맨손으로 갯벌 메우는 종’으로 부리던 숱한 만무방 가운데 하나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이다. 이이한테 ‘대통령’ 같은 이름을 그냥 붙여도 될까? 아니지 않은가?


  비록 베네수엘라사람 스스로 만무방을 끌어내리지 못했더라도, 만무방은 끌어내려야 맞다. 적잖은 벼슬꾼은 만무방한테 붙어서 나라를 좀먹었다. 마두로 씨는 예전에 ‘버스일꾼’으로 지냈다지만, 벼슬자리와 우두머리를 꿰차며 저지른 짓이란 ‘일꾼(노동자)’하고는 그냥 멀 뿐 아니라, 망나니라고 해야 맞다. 만무방에 망나니로 뒹구는 놈과 무리가 “난 왼쪽인데?” 하고 목소리를 내면 ‘착한놈’으로 보아야 하나?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말썽꾼은 말썽꾼이다. 이쪽이건 저쪽이건 나라를 말아먹으면서 썩은짓을 저지르는 무리는 그저 썩은무리이다.


  지난날 인도가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던 일을 떠올려 본다. 우리나라와 대만과 태평양 여러 섬나라가 드디어 굴레에서 벗어나던 일을 되새겨 본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가. 더구나 우리나라는 ‘중국 사대주의’라는 차꼬를 벗기까지 끔찍하게 오래 걸렸지만, 아직 중국 그늘에서 못 벗어나기도 한다. ‘베네수엘라 독재정권 + 마약정권’ 탓에 시름시름 앓고 죽어야 하던 사람들 자리에서도 바라볼 일이지 않을까? 2026.1.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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