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투덜 투덜 투덜
해가 환하고 바람이 자는가 싶은
포근한 첫겨울 첫머리에
깡똥소매에 맨발차림으로
부산 벡스코 큰집에 간다
이 큰집에 사람도 많아
책잔치인데 책 안 사는 사람도 많아
붕어빵 먹던 손으로 책 만지고
새책인데 휙휙 거칠게 넘길 뿐 아니라
한 손으로 훅 들어서 팔랑거리기도 하네
책을 안 사고 안 읽으려면
책잔치 큰마당에
구경하려고, ‘공짜 선물’ 얻으려고
그냥그냥 놀러, 아니 토요일 때우려 왔구나
2025.12.13.흙.
ㅍ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