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우리 아버지를 유난히 미워하면서

아끼려고 했다는데


다그치면서 단단히 가르치려고 하면

거꾸로 마음을 닫아걸고서

딱딱하게 메마르기 쉽더라


밥그릇을 다 채워야 배부를 수 있지만

열흘을 굶어도 포근히 느긋할 수 있는데


돈을 꼭 빨리 많이 벌려고 하느라

우리 할머니와 우리 아버지는

그만 폭삭 늙고 꼬여버렸구나 싶다


2025.9.21.해.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