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8.


《교실 수면 탐구 생활》

 정지은 글·그림, 우리학교, 2019.7.26.



가을로 접어든 철에는 미닫이를 열면 된다. 그러나 조금만 덥구나 싶으면 찬바람(에어컨)을 틀어놓는 분이 많다. 바깥바람이 들어와서 훅 바뀌기까지 살짝 기다리면 될 텐데, 둘레를 보면 이만 한 짬을 못 기다리기 일쑤이다. 순이돌이는 언제나 ‘하나 + 하나’라는 결에 맞추어 태어난다. 사내바보(남아선호)에 사로잡힌 나머지 딸을 함부로 굴린 슬픈 굴레에 갇힌 터라 삶길이 흔들릴 뿐이다. 온누리 암수(여남)는 고루 태어나서 자라고 어울려서 새롭게 한빛을 이루기에 들숲메바다가 푸르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서울(행정수도)을 ‘서울’도 ‘세종’도 아닌 ‘부산’으로 삼을 노릇이지 싶다. 아니, ‘서울(수도)’을 해마다 옮겨야지 싶다. 나라지기와 나라일꾼은 해마다 일터를 골고루 돌면서 온나라를 살펴야지 싶다. 해마다 뭇고을을 돌면서 일하면 막삽질이 사라지면서 서로돕기와 어깨동무가 저절로 피어날 테지. 《교실 수면 탐구 생활》을 읽었다. 배우러 나온 아이들이 배우지 않고서 자는 이 나라는 더없이 딱하다. 왜 아이들은 안 배우고서 엎드리거나 꾸벅꾸벅 졸아야 하는가. 이 아이들은 푸른철에 왜 살림도 사랑도 숲도 등진 채 수렁(대학입시)에 얽매여야 하는가. 누가 아이들 발을 묶는가. 이제는 길(학교·집·마을·나라·일터)을 새로 짤 노릇이라고 본다. 종이(졸업장)를 따서 돈벌이를 찾아나서는 틀이 아닌, 스스로 살림을 짓도록 북돋우고 이끄는 ‘참살림터’로 바꿔야지 싶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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