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좋아해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3
신순재 글, 차정인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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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14.

그림책시렁 1631


《나 너 좋아해》

 신순재 글

 차정인 그림

 길벗어린이

 2001.12.5.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나를 안 좋아한다면, 참 힘든 일입니다. 거꾸로 나는 너를 안 좋아하는데, 너는 나를 좋아한다면, 나란히 힘든 일입니다. 좋으냐 마느냐로 옥신각신할 적에는 더더구나 고단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좋다’라는 마음일 적에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좋기 때문에 옆에 있으려고 합니다. 좋기 때문에 조금도 못 떨어집니다. 좋기 때문에 ‘좋은님’을 자꾸 쳐다보느라, 막상 스스로 오늘 하루가 어떤 삶인지 그릴 틈이 밭습니다. 《나 너 좋아해》는 엄마아빠가 아이한테 “어떻게 우리 두 사람이 만나서 너를 낳았는가” 하는 실마리를 부드러이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썩 잘난 빛이 없어 보이는 아빠이지만, 아빠가 낼 수 있는 온마음을 바쳐서 엄마한테 다가서서 서로 따스하게 한마음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살며시 얹습니다. 어렵지 않으면서 상냥하게 짠 그림책이라고 느낍니다. 다만, 엄마아빠가 한마음을 이룰 적에는 ‘좋다’가 아닌 ‘사랑’이라고 해야 어울립니다. 사랑이 아닌 채 아이를 낳는 숱한 어버이는 “아이를 혼자 돌보느라 지치”고 “아이는 팽개친 채 밖에서 돈만 버느라 고단”합니다. 좋으면 좋다는 길이란 서로 고달파요. 오롯이 사랑일 적에 비로소 한집안을 일구어 함께 일하고 살림하고 이야기하는 하루를 엽니다. 이런 대목을 좀 보아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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