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7.
《제주 돌담》
김유정 글·빛꽃, 대원사, 2015.5.20.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살림짓기’ 모임을 꾸리면서 ‘달리기’란 무엇인가 하고 들려준다. 타카하시 신 님이 그린 《좋은 사람》하고 《카나타 달리다》 같은 그림꽃은 달리기를 아주 잘 다룬다. 언제나 바람을 마주보며 한 발씩 내딛다가 스스로 바람으로 녹아드는 길이 달리기라 할 수 있다. 늦은낮에는 ‘말이 태어난 뿌리 ㅅ’ 모임을 꾸린다. 우리말 ㅅ 갈래에서는 ‘사람·사랑’을 바탕으로 ‘숲·살림’을 꼭 짚게 마련인데, 오늘은 ‘사이’라는 낱말을 복판에 놓고서, “사람과 사랑 사이”랑 “살림과 숲 사이”에 어질게 눈뜨는 길을 헤아려 본다. 이러고서 일찌감치 드러눕는다. 일찍 씻고 누우니 목이 낫는다. 《제주 돌담》을 여러 해 앞서 읽었다. 우리나라 어디에나 돌담이 있다. 제주에도 섬에도 전라에도 경상에도 충청에도 강원에도 경기에도 인천에도 서울에도 있다. 어느 시골에나 시골지기가 손수 쌓은 돌담이 있고, 가난하고 땅없고 집없는 시골사람이 서울곁 인천으로 모이면서 손수 쌓은 돌담길과 돌담골목이 꽤 긴데, 이러한 살림돌담을 눈여겨보는 사람도 있고, 못 알아보거나 고개돌리는 사람도 있다. 삶과 살림과 사랑을 숲빛을 품으며 손수 여미기에 돌담을 쌓았으나, 이제 이 자취는 모두 아스라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