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씨 글로연 그림책 40
조혜란 지음 / 글로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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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8.4.

그림책시렁 1611


《목화씨》

 조혜란

 글로연

 2024.11.9.



  한자로 ‘목화(木花)’에 ‘면화·목면·양화·초면’ 같은 이름으로 쓰곤 하는데, 우리말로는 ‘솜’입니다. ‘목화’라는 이름에 이미 ‘-꽃’이 깃들기에 ‘목화꽃’이라 하면 틀린말씨입니다. 우리는 우리 숨결대로 ‘솜·솜꽃’이라 하면 되고, ‘솜씨’라 하면 어울립니다. 손으로 짓는 매무새를 가리키는 ‘손씨(솜씨)’하고, 땅에서 풀빛으로 거두는 씨앗을 가리키는 솜씨가 맞물리는 살림새입니다. 《목화씨》는 솜을 다루는 드문 그림책입니다. 어린이한테 솜빛과 솜풀과 솜씨와 솜꽃과 솜살림을 들려주는 이야기는 알뜰합니다. 우리 스스로 늘 ‘솜천’으로 지은 옷을 입되 정작 솜이 어떻게 싹트고 뿌리내리고 자라는지, 또 숱한 사람이 어떻게 손길을 대어 살림살이를 여미는지 모르기 일쑤이거든요. 솜씨를 비롯해서 모시꽃과 삼꽃 이야기를 붓끝으로 옮기는 어른이 늘기를 바라요. 나락꽃과 밀꽃과 보리꽃과 수수꽃을 속삭이는 붓끝을 펴는 어른이 늘기를 빕니다. 이러한 꽃송이에는 논밭지기 땀꽃이 배어요. 해바람비를 머금으면서 돌모래흙을 품는 푸른씨앗에 손빛이 깃들어 새롭게 태어납니다. 옷도 집도 밥도 하늘땅과 손발이 어울리면서 깨어나요. 손으로 짓고 가꾸기에 수수하면서 수더분합니다. 손바닥에 바람씨앗이 스밉니다.


ㅍㄹㄴ


《목화씨》(조혜란, 글로연, 2024)


슬며시 일어나 나에게 인사를 해

→ 슬며시 일어나 나한테 꾸벅 해

→ 슬며시 일어나 나한테 절을 해

→ 슬며시 일어나 나한테 손짓을 해

4쪽


잎들의 생김새는 하트, 불꽃

→ 잎은 사랑, 불꽃 모습에

→ 잎은 사랑, 불꽃 꼴에

7쪽


볼록한 건 봉오리였어

→ 볼록이는 봉오리야

8쪽


대신 풍성한 솜꽃을 피워 냈지

→ 그리고 솜꽃을 푸짐히 냈지

→ 이러며 솜꽃을 푸짐히 피웠지

19쪽


활짝 피지 못한 꽃들은 흙으로 돌려보내

→ 활짝 피지 못한 꽃은 흙으로 돌려보내

21쪽


포근한 목화솜

→ 포근한 솜

22쪽


맞대어 빗으면 평평하게 돼

→ 맞대어 빗으면 반반해

29쪽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 내가 가장 사랑하는!

→ 내가 가장 반기는!

→ 내가 가장 즐기는!

3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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