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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음부 2
Tetsuo Ideuchi 지음, 이소연 옮김, Kuwahali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3.
만화책시렁 766
《평범한 경음부 2》
쿠와하리 글
이데우치 테츠오 그림
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4.30.
푸릇한 아이들이 노래에 온마음을 싣고서 땀나게 하루를 즐기는 길을 들려주는 줄거리인 《평범한 경음부》입니다. 그런데 ‘삯(저작권)’이 걸렸다면서, 막상 이 그림꽃에 나오는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온통 “♩♪♬”으로 채웁니다. 책값은 7500원입니다. ‘서울미디어코믹스’는 다른 데보다 값이 비싸다지만, 이만 한 두께라면 6000원을 붙여야 했을 텐데, 1500원을 올려붙이면서도 ‘노래삯(노랫말 저작권)’을 안 풀었다니 참으로 아리송합니다. 2025년 여름까지 벌써 다섯걸음이 나왔는데 죄다 “♩♪♬”이라면, 뭘 보고 느끼라는 셈일까요? 이러면서 자잘한 덤(특별선물)을 끼워넣는데, 덤을 끼워넣을 품과 돈이라면 삯(저작권)부터 풀어야지요. 우리는 이 그림꽃에 나오는 아이들이 어느 노래를 골라서 어떤 노랫말에 마음을 담아서 땀방울을 빗방울처럼 쏟아내는지 지켜보고 싶을 뿐입니다. 덤 때문에 이 책을 사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바야흐로 ‘사내밭’하고 ‘가시내밭’이 맞붙는 얼거리로 바뀌어 갑니다. 처음부터 ‘노래가시내’가 ‘더 잘하는’ 판으로 깔고서 붓끝을 움직이기는 했습니다만, 부디 두 아이들(순이돌이)이 다투거나 겨루는 자리가 아닌, 두 아이들이 서로 다른 숨빛과 소리빛과 손빛으로 반짝이는 방울방울로 매듭짓기를 빌 뿐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하는 수밖에! 그냥 될 대로 되라지! 죽이려면 죽이든가!’ (12쪽)
“하톳치가 전력으로 부르는 걸 들으면, 아야메도 아마 깜짝 놀랄 거야.” (115쪽)
‘확실히 나는 저렇게 잘하지도 못하고 별 매력도 없고, 외모는 그냥 하늘과 땅 차이.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니 슬퍼지네. 아니지, 이게 아니라! 애당초 실력을 얘기하기 전에, 아직도 난 노래할 때 쑥스러워하지 않나? 더 자유롭게 마음껏 불러도 되지 않을까?’ (145쪽)
#ふつうの輕音部 #クワハリ #出內テツ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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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음부 2》(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맘대로 리퀘스트 받지 말아 줄래?
→ 맘대로 묻지 말아 줄래?
→ 맘대로 얘기하지 말아 줄래?
→ 맘대로 걸지 말아 줄래?
→ 마음대로 찾지 말아 줄래?
9쪽
성량이 좋아서 묘하게 박력이 있는 목소리
→ 목청이 좋아서 남달리 당찬 소리
→ 소리꽃이 좋아 낯설게 기운찬 목소리
14쪽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니 슬퍼지네
→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니 슬프네
14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