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효용 效用
그것의 효용 가치를 그가 느낀 일은 물론 아니었다 → 그는 뭐 제 값어치를 느끼지 않았다
실리적인 효용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 쓰임새만 바란 일이 아니다
‘효용(效用)’은 “1. 보람 있게 쓰거나 쓰임. 또는 그런 보람이나 쓸모 2. [경제]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화의 효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쓰임·쓰임새·쓸모’나 ‘쓸만하다·살뜰하다·알뜰하다’로 고쳐씁니다. ‘보람·빛·빛나다·빛살·빛발’로 고쳐쓰고요. ‘값어치·값결·값’이나 ‘값있다·값지다·값나가다·값가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효용(驍勇/梟勇)’을 “사납고 날쌤 ≒ 효무”로 풀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대학의 학위가 금전적으로 보아 얼마만큼의 효용이 있는가를 보려면
→ 배움꽃이 돈으로 따져서 얼마만큼 쓸모가 있는가를 보려면
→ 배움종이가 돈벌이로 보아 얼마만큼 값어치가 있는가를 보려면
→ 배움길이 얼마만큼 돈벌이에 도움이 되는가를 보려면
《미국의 고등교육》(P.우드링/홍웅성 옮김, 탐구당, 1972) 104쪽
군국주의가 남용한 영화의 효용을 거꾸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 총칼나라가 휘두른 그림값을 거꾸로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싸움나라가 휘저은 그림빛을 거꾸로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톰의 슬픔》(데즈카 오사무/하연수 옮김, 문학동네, 2009) 45쪽
물론 이 ‘체면 경쟁’에는 낭비적이고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 다만 이 ‘얼굴 겨루기’는 헤프고 쓸데없는 구석이 있다
→ 다만 이 ‘이름 다툼’은 돈을 마구 쓰고 부질없는 구석이 있다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71쪽
알로에의 효용이 이미
→ 알로에 쓰임새가 이미
→ 알로에 값어치가 이미
→ 알로에를 이미 써서
《식물의 책》(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 25쪽
즉 둘리를 그대로 놔두는 것은 효용가치가 있다는 것인데
→ 곧 둘리를 그대로 두면 쓸모가 있다는 말인데
→ 그러니까 둘리를 놔두면 빛이 난다는 셈인데
→ 둘리를 놔둘 만한 쓰임새가 있다는 소리인데
《만화웹툰작가평론선 : 김수정》(장은진,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 86쪽
데이트할 때 비용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나? 단기적으로는 자기효용만큼 지불하면 된다
→ 만날 때 돈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나? 곧, 쓰는 만큼 치르면 된다
→ 만나서 돈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나? 먼저, 쓰임새만큼 내면 된다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 오픈하우스, 2022)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