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를 선물하는 행복 버스 주니어 그림동화 10
잔니 로다리 글, 블랑카 고메즈 그림, 송호빈 옮김 / 주니어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18.

그림책시렁 1597


《마음의 여유를 선물하는 행복 버스》

 잔니 로다리 글

 블랑카 고메즈 그림

 송호빈 옮김

 주니어북스

 2013.4.15.



  그림책 《마음의 여유를 선물하는 행복 버스》는 책이름에 이미 줄거리가 다 나옵니다. 잔니 로다리(1920∼1980) 님이 남긴 글에 그림을 붙였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에 “75번 버스”로 나왔지 싶습니다. 굳이 책이름에 “마음의 여유를 선물하는 행복” 같은 군더더기를 안 붙인 밑글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워낙 바쁘고 힘겹고 지친 나머지, 즐거운 일도 기쁜 보람도 없다고 여기느라, 이렇게 어린이하고 나누는 그림책에까지 길디긴 군말을 붙이는구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75번 버스”라고만 책이름을 붙이는 길이 나았으리라 봅니다. 어떤 손님한테는 느긋하면서 아늑한 숲길일 테고, 어떤 손님한테는 눈코귀를 틔우는 짙푸른 숲길일 테고, 어떤 손님한테는 스스로 사랑하는 숨빛을 깨우는 숲길일 테고, 어떤 손님한테는 다시 아이들 곁에 서서 어른으로서 새롭게 살림을 짓는 길을 돌아보는 숲길일 테니까요. 겉으로 ‘행복’이라든지 ‘여유·선물’ 같은 한자말을 붙여야 즐겁거나 느긋하거나 누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렵게 말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언제나 쉽게 말하는데, 숨을 쉬듯이 말하기에 쉽습니다. 바람을 마시고 바다를 품듯 차분히 온누리를 돌아보려고 한다면,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버스길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GianniRodari #BlancaGomez #Il filobus numero 7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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