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19.
《トットちゃんが出會った子どもたち》
田沼武能 글·사진, 岩崎書店, 1996.8.15.
어제 〈금나라 물나라(金の國 水の國)〉를 넷이서 함께 보았다. 2017년에 한글판이 나오기는 했으나 영 사랑받지 못 하다가 2023년에 보임꽃(영화)이 나오자 펴냄터에서 값을 슬그머니 2000원 올렸는데, ‘문학동네’가 하는 짓이 다 이렇지 싶더라. 이야기를 알리는 길이 아닌 돈팔이에 눈이 어두우니 말이다. 저잣마실을 다녀오는 길에 ‘나·내’하고 ‘내·내음·냄새’하고 ‘내다·나다·내놓다’하고 ‘내·냇물·내리다’가 얽힌 수수께끼를 새삼스레 풀면서 “나(사람)를 드러내는 숨결이기에 냄새”라는 대목을 왜 눈여겨보아야 하는지 한참 짚어 본다. 《トットちゃんが出會った子どもたち》라는 사진책을 쓰다듬는다. 이웃나라에서 나온 이 책을 누가 알아보고서 장만했을까. 처음 장만하신 분은 기꺼이 내놓아서 헌책집에서 고맙게 만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책이 몇 자락이나 팔리면서 온누리를 곱게 물들이는지 모를 일이지만, 아름책을 짓는 사람과 엮는 사람과 내놓는 사람과 사고파는 사람이 있으니, 마침내 읽는 사람한테 흘러든다. 이리하여 나는 아름책을 읽고서 이야기를 쓰는 자리에 서고, 내가 일구는 글과 빛꽃이 아름씨앗으로 깃들 수 있기를 바라는 꿈을 심는다. 아이곁에 나란히 서면서 사랑으로 살림을 하려는 마음이면 넉넉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