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28.


《그래봤자 꼴랑 어른》

 한주형 글, 글이, 2020.5.5.



쉰다. 잔다. 일어나서 쓴다. 누워서 읽는다. 씻는다. 쉰다. 숨돌린다. 일어나서 쓴다. 누워서 읽는다. 씻는다. 기지개를 켠다. 물을 마시고 다시 쉬다가 읽다가 쓰다가 씻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벌쯤 씻는다. 바람이(선풍기)조차 안 쓰고, 부채도 이제는 안 챙기면서 살기에 그냥 땀을 흘리고, 땀에 젖으면 씻고서 쉰다. 여름에는 자주 씻고 쉬면서 다시 볕받이를 할 적에 누구나 튼튼하다. 《그래봤자 꼴랑 어른》을 재미나고 즐겁게 읽었고, 여럿 더 사서 둘레에 건네었다. 아이곁에서 함께 자라면서 살림꽃을 지피는 어버이 이야기를 이렇게 사랑씨앗으로 품고 풀어내는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겉훑기로 슬그머니 짚는 시늉을 하다가 돈벌이로 기울고 마는 잘난책(베스트셀러)이 아닌, 속보기로 느긋하게 어깨동무하면서 아늑하게 품는 아름다운 살림책이 꾸준하게 새롭게 반갑게 읽히면서 서로서로 생각꽃을 피우기를 빈다. “잘못하거나 제대로 안 하는 사람”도 수두룩하지만, “잘하거나 제대로 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이제부터 “잘하거나 제대로 살림하며 사랑씨앗을 심는 수수한 어버이”가 쓴 책을 읽고 나누면서, 오늘 이곳에서 우리 보금자리를 기쁘게 일구는 손길을 펼 노릇이다. 너도 어른이고 나도 어른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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