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08 : 한옥 풍경 거 차경(借景)


한옥에서는 풍경도 빌려 쓰는 거라네요. 차경(借景)

→ 흙집에서는 빛도 빌려쓴다네요. 빈빛

→ 옛집에서는 터도 빌린다네요. 빌림터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손택수, 창비, 2020) 24쪽


우리가 예부터 살던 집은 ‘살림집’이요 ‘겨레집’이기도 하지만, 그저 ‘집’입니다. 요즈음은 따로 ‘옛집’이나 ‘흙집·풀집’으로 갈라서 나타냅니다. 둘레는 ‘둘레’요, 여러 모습은 ‘모습’인데, ‘빛’이나 ‘터’로도 나타내지요. 일본말 ‘しゃっけい’를 한자로 적으니 ‘차경(借景)’입니다. 일본말로 우리 옛집을 나타내거나 이야기할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가져가다·끌어오다·넣다’나 ‘둘러대다·돌라대다·들이다’나 ‘받다·받아들이다·받아주다’나 ‘빌리다·빌려쓰다’나 ‘빚·빚길·빚살림·빚내다·빚지다’나 ‘얻다·얻어들이다·얻어쓰다’나 ‘옮겨쓰다·옮기다’나 ‘퍼가다·퍼나르다’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한옥(韓屋) :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조선집·한식집

풍경(風景) : 1.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 경치 2. 어떤 정경이나 상황 3. [미술]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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