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6.3. 부족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채우지 못 하거나 어느 만큼 미치지 못 할 적에, 한자 ‘부족(不足)’으로 가리키기도 하는데, 우리말로는 ‘모자라다·못하다’입니다. 이러한 결은 ‘얕다·낮다’에 ‘적다·설다·잊다’에 ‘고프다·틀리다’에 ‘빈틈·바닥’으로 잇습니다. 그냥그냥 ‘부족’이라는 한자말을 쓸 수 있되, 이 터전에서 이제껏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길을 헤아리면서, 우리말이 무엇인지 실마리와 뿌리를 캘 수 있어요.
그동안 손본 대목을 되짚으면서 더 찬찬히 여러 대목을 살핀 끝에 ‘부족’을 더 손질합니다. 너덧새 걸렸습니다. 오늘은 오늘대로 “새로 손질하기”를 마치지만, 몇 달 뒤나 몇 해 뒤에 “다시 손질하기”를 할 수 있어요. 낱말풀이나 글손질은 끝이 없거든요.
모자라기에 모르고, 모르기에 못하고, 못하니 아직 바보입니다. 바보인 나를 바라볼 뿐 아니라 받아들일 적에 비로소 새롭게 배웁니다. 배우기에 다 알지는 않습니다. 배운 여러 가지를 차분히 삭이면서 녹여내려고 할 적에 비로소 무르익습니다. 물빛으로 익어갈 적에는 바보라는 허물을 한 꺼풀 벗을 테지요. 다만, 한 꺼풀을 벗더라도 바보살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끝없는 허물벗기를 하다가 어느 날 날개돋이를 이룰 날을 맞이한다면, 바야흐로 조촐히 이슬받이라는 길을 거닐겠거니 여깁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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